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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7화 너한테 안 어울려

그제야 돌아선 소은정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전 교장선생님께 단순히 이 사실을 고자질하려는 게 아니에요. 전 교장선생님께 조사를 부탁하려는 겁니다. 지훈 학생이 마이크를 일부러 민 게 맞는지. 마이크를 협박한 적이 있는지. 이게 사실이라면 엄연히 학폭 아니겠어요? 만약 선생님께서 결백하시다면 조사에 두려워하실 필요가 없을 테고 만약 고의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르신 거라면 당신은 선생님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교육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까요.” 소은정의 조리있는 설명에 선생님의 안색이 더 창백해졌다. “제가 왜 당신의 직장 하나 지켜내기 위해 우리 마이크를 억울하게 만들어야죠?” 선생님의 눈동자에 당황스러움이 가득 들어찼다. “소 대표님...” 이런... 그냥 대충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일이었는데 마이크가 다 말해 버리는 바람에... 이때 소은정의 손을 꼭 잡은 마이크가 말했다. “지훈이 형이 직접 와서 사과하고 앞으로 나한테 이런 짓 안 하겠다고 하면 용서할 수 있어요.” “왜 용서를 하는데? 이 정도는 누나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어.”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에요. 저 때문에 누군가 직장을 잃는 건 싫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나쁜 학생을 감싸는 건 더 싫어요.” 말을 마친 마이크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들으셨죠? 제가 교장선생님을 찾아가든, 그 아이 그리고 그 부모가 함께 절 찾아오든 둘 중 하나입니다. 선택하세요.” 난처한 표정을 짓던 선생님이 결국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른 쪽으로 다가가 통화를 시작했다. 대충 옆에 앉은 소은정이 마이크의 팔을 살폈다. “아직도 아파?” 마이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프긴 한데 아빠가 말했어요. 사나이가 아프다고 우는 건 되게 창피한 일이라고. 그래서 절대 안 울 거예요!” 주먹까지 꽉 쥐며 화이팅 제스처를 해 보이는 모습에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지만 곧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누나가 자주 못 보러가서 미안해. 내가 좀 더 일찍 널 만나러 갔다면 네가 괴롭힘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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