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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방 잡을래

박수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일어서더니 그곳을 떠나려고 했다. 안나는 그런 박수혁을 보더니 그보다 먼저 앞장서서 그의 팔을 잡고 부축하려고 했다. 하지만 박수혁은 안나의 손을 뿌리쳤다. 안나도 물러서지 않고 다시 한번 박수혁의 팔을 잡았지만 박수혁은 다시 그녀를 뿌리쳤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고 나니 박수혁은 짜증이 났다. 곧이어 고개를 돌린 그가 안나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안나는 굳은 표정으로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 한편 2층에 있던 한유라와 소은정은 그 광경을 모두 목격하게 되었다. 소은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생각에 잠긴 듯했다. 결국 한유라가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떼었다. "둘이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 박수혁이 저 여자를 너로 본 것 같지는 않은데 잘 아는 사이도 아닌 것 같고, 아무튼 두 사람 아는 사이인 것 같아." 한유라는 한참을 기다렸지만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는 이는 없었다. 의아해진 그녀가 다시 소은정을 바라봤다. "내가 그걸 알 것 같아?" 소은정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하긴, 박수혁 결혼도 몰래 한 사람이었지. 그런 걸 너한테 알려줄 리 없지." 그 결혼식은 모두가 아는 허황한 일이었다. 소은정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돌아갔다. 다시 이 일을 꺼낸다고 해도 소은정은 그때처럼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지 않았다. "방 잡을래?" 문 앞의 박수혁이 차에 오르려던 순간, 안나가 그를 막아섰다. "꺼져." 박수혁은 다시 그녀를 밀어내고 차에 올라탔다. 안나는 박수혁을 따라 차에 오르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이한석이 그녀를 막더니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안나의 얼굴이 새파래졌고 굳은 얼굴로 이한석을 쏘아봤다. 이한석은 두려웠지만 박수혁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차 문이 닫혔고 안나는 그곳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안나는 다른 이들의 눈길도 상관하지 않은 채 멀어지는 박수혁의 차를 바라보다 금방 걱정으로 물든 표정을 지웠다. 안나의 모습을 본 한유라가 혀를 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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