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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네 방해꾼

오히려 김하늘이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은정아, 너네 오빠가 그 말을 들었으면 연습 시간에 몰래 네 선물을 사러 갈까 말까 망설이지도 않았을 거야.” 소은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니! 한편, 한유라가 간식을 챙겨오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네 오빠 정도면 조건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지. 그때는 팬들이 지금처럼 변태스럽지도 않았고. 연예인의 사생활을 존중해 줬잖아. 사생활 때문에 연예인을 비난한 적도 없고. 지금처럼….” 박우혁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자신이 시기를 잘못 타고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식사 준비를 마친 전동하가 사람들을 불렀다. “밥 드세요….” 오늘 준비한 메뉴는 샤부샤부였다. 그들은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들이었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박우혁도 편하게 식사를 즐겼다. 전동하는 잘 익은 소고기를 소은정의 접시에 담아주었지만 소은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별로 만족스럽지 않을 때 나오는 표정이었다. 전동하는 그녀의 손을 다독이며 부드럽게 달랬다. “오후에 일본에서 금방 보내온 소고기예요. 스테이크로 안 만들어도 맛있어요. 한번 먹어볼래요?” 거의 어린아이를 달래는 수준이었다. 박우혁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사람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소은정은 디저트도 좋아하고 과일도 좋아하지만 유독 고기를 싫어했다. 세 사람은 그녀가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다. 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소은정은 한참 고민하다가 작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들은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소은정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기를 삼키고는 말했다. “괜찮네요. 입에 살살 녹아요. 느끼하지도 않고 딱 좋아요.” 전동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으면 많이 먹어요.” 그는 또 고기 몇 점을 집어 그녀의 접시에 놓아주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느낀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격식 차릴 필요 없으니 많이 드세요….” 격식을 차릴 생각도 없었지만 눈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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