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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화 국민 바람남

곧이어 소은정의 시선이 박우혁에게 향했다. 김하늘, 성강희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박우혁은 일 때문에 바쁠 텐데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거지? “대스타님, 요즘은 한가하신가 보네요.” 소은정의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박우혁이 싱긋 웃었다. “왜 안 바쁘겠어. 나 지금 제작자로 일하고 있는데... 연예계 바닥도 참... 답답하더라. 인기 많을 땐 다들 다가오더니 조금 시들해지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뒷담화나 하고 말이야.” “왜? 왜 널 욕하는데?”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말하자면 길어...” 전동하를 도와 식탁에 음식을 내려놓던 김하늘이 싱긋 웃었다. “왜겠어. 우혁 씨가 출연 중인 예능에서 한 여자 연예이랑 비공식 커플 같은 관계로 있었다가 다른 여자 연예인을 병원에 데려다주는 사진이 찍혔거든. 지금 완전 바람둥이라고 욕 제대로 먹고 있지 뭐.” 저번에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수척해진 얼굴의 박우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프로그램에서 서로 놀리고 장난치는 건데 그걸 진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진짜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난 그 여자랑 무슨 사이라고 단 한 번도 인정한 적 없어. 다들 그냥 스스로 상상해 낸 거라고.” 팬들은 조금의 빌미만 보여도 사귀는 것 같다면서 온갖 증거를 짜깁기하는 능력이 아주 특출한 단체였다. 그래서 요즘 남자 연예인들은 아무리 예능이라도 여자 연예인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관례처럼 전해지고 있었다. 관객의 기대가 높아질 수록 리스크도 더 커지니까. 반면, 박우혁과 엮인 그 여자 연예인은 신인이라 노출 포인트를 단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내키진 않았지만 다들 이 바닥에서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기에 침묵으로 묵인했다. 그런데... 그저 몸이 불편한 다른 여자 연예인을 병원에 데려다주는 모습이 사진 찍히며 여론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거의 국민 바람남으로 낙인찍혀버린 박우혁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일낙천장. 뭐라고 해명을 하려고 해도 그럼 왜 진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냐며. 지금 사고가 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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