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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푹 자요

전동하는 약속대로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허리를 감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그녀를 왠지 불편하게 만들었다. “으음...” 하지만 그녀가 몸을 조심스럽게 움직인 순간, 전동하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간질였다. “아직도 불편해요?” “아... 조금요.” 소은정의 말에 그녀를 끌어안은 전동하의 팔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갔다. “미안해요. 내가 좀 더 자제했어야 했는데... 어떡하죠? 병원에라도 가볼래요?” 하, 미친. 이런 일 때문에 병원을 어떻게 가... 동네방네 소문낼 일 있냐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소은정이 코웃음을 쳤다. “아니에요. 한숨 자면 괜찮아질 거예요.” 솔직히 전동하가 오버를 하는 것도 있었지만 소은정은 굳이 해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괜히 괜찮다고 말했다가 더 달려들면... 안 돼! 그건 절대 안 돼! 이에 전동하는 아이를 달래 듯 그녀의 배를 토닥여주었다. “자요. 난 가만히 있을게요.” 윽... 이런 자세로 도저히 잠이 안 온다고. 돌아누운 채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던 소은정이 물었다. “안 피곤해요? 오빠한테 문자 보낸 게 아침 6시던데. 혹시 6시에 깬 거예요?” 전동하의 숨결이 그녀의 얼굴에 닿고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가 소은정의 가슴을 살랑이게 만들었다. “안 잤어요. 아니... 못 잤어요. 괜히 잤다가 깨어나면 당신이 내 곁에 없을까 봐. 이 모든 게 꿈일까 봐.” 눈을 감았다 뜨면 소은정이 사라지기라도 할까 봐... 전동하는 동 트는 새벽의 하늘을 바라보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었다. 전동하의 대답에 움찔하던 소은정이 드디어 그를 향해 돌아누웠다. 하지만 허리를 끌어안은 그녀는 전동하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솔직히... 겨우 며칠 못 본 건데 보고 싶었어요.” 졸림이 가득 묻은 소은정의 목소리에 전동하가 싱긋 웃었다. “알아요.” 비록 통화할 때도 문자할 때도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적 없었지만 소은정의 마음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은정 씨가 변하고 있어... 예전과 달리 나한테 많이 의지하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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