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0화 후회할까 봐
“나리 씨도 이쁘잖아요. 은찬 도련님이랑 결혼해서 낳은 아이는 분명 더 귀여울 거예요. 이렇게 좋은 유전자 대가 끊어지면 너무 아깝잖아요. 게다가 두 사람을 닮으면 머리는 또 얼마나 좋겠어요.”
한시연의 장난어린 목소리에 윤혜정도 장단을 맞추며 손뼉을 쳤다.
“어머, 듣고 보니 그러네. 나 그럼 이제 할머니 소리 들어야 되는 거야? 어우, 그건 좀 싫은데...”
“하하하...”
그렇게 세 여자는 한동안 웃음꽃을 피웠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두 가족이 점심 식사를 마쳤을 쯤, 더 이상 두 사람의 얼굴에서는 처음 왔을 때의 긴장감과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신수학은 소은호와의 바둑 대결에서 연속 몇 판이나 이긴 뒤로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인자함으로 가득했다.
처음 봤을 때 무섭게만 느껴졌던 첫인상은 이미 까맣게 잊혀진지 오래였다.
늦은 오후쯤, 문을 나서는 두 사람을 위해 집사가 차문을 열어주고 그제야 특별한 상견례는 무사히 막을 내릴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소은찬을 보며 소은정은 혀를 찼다.
장인, 장모가 무섭긴 한가 보네. 일 년에 세 번 웃을까 말까 한 사람이 어쩌면 하루종일 웃고 있냐? 입꼬리에 경련나겠다...
하지만 잠시 후, 배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소은찬이 뜬금없이 말했다.
“아빠.”
“왜.”
하루종일 잔뜩 경직되어 있던 근육을 풀기 위해 안마의자에 몸을 맡긴 소찬식이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
“저 나리랑 바로 혼인신고 하려고요.”
단호한 소은찬의 목소리에 순간 집안 분위기가 싸해졌다.
방금 전까지 휴식을 즐기던 소찬식이 벌떡 일어섰다.
“사돈들이 널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만은... 일단 약혼식부터 올리는 게 어떻겠냐는 말에는 완곡히 거절하시더라. 나리랑 몇 년 좀 더 함께 지내고 싶으시다고. 그런데 혼인신고라니. 너 혼자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니니?”
하지만 소은찬의 표정은 단호했다.
“일단 혼인신고부터 하고 약혼식을 올리든 결혼식을 올리든 하려고.”
“야, 너 이거 사기결혼인 거 알아? 사돈들이 이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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