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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부모님 출동

소은찬의 설명을 듣고 있던 소은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걸 왜 이제 말해. 진작 알았으면 선물이라도 준비했을 텐데.” 하지만 소은찬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리네 친척들만 모인 자리고... 나도 그냥 잠깐 얼굴만 비추고 나왔어.” “음... 친척들 거의 다 모인 거 아니야? 그럼 나리 씨 남자친구라고 인사드렸어?” 잠깐 고민하던 소은정이 물었다. “응. 나리가 그냥... 솔직하게 말하라고 해서 나리 남친구라고 했더니 어머님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이상하지 않아? 그전에 내가 나리 남자친구였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좋아하시는 거지?“ 저녁 내내 소은찬을 의아하게 만든 문제였다. 인간관계는 참 너무 복잡하단 말이야... 고개를 갸웃거리는 소은찬을 바라보던 소은정은 웃음을 터트리다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잘했어, 오빠. 하마터면 진짜 결혼 못할 뻔했어, 알아?” 이에 소은찬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안경을 치켜올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 “친척들한테 당당하게 소개를 한다는 건 나리 씨랑 정말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말이잖아. 그리고 오빠 스펙이 워낙 좋기도 하고. 미래의 장모님 체면 세워드린 거나 마찬가진데 당연히 기뻐하시지. 역시... 나리 씨가 현명하네. 부모님 쪽은 대충 해결된 것 같으니까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소은찬의 눈이 반짝였다. “아, 허영심 같은 거구나?” “윽, 굳이 그렇게 솔직하게 말할 필요는 없잖아.” 소은정의 입꼬리가 살짝 떨려왔다. “아... 그래.” 궁금증을 해소한 소은정은 미련없이 돌아섰다. “그럼 잘해 봐, 오빠. 나 간다.” “그래, 잘가.” 그리고 소은찬은 고개도 들지 않고 한 마디 덧붙였다. “아, 내일 나리 부모님이 우리 집에 놀러오실 거야.” 이에 문고리를 잡으려던 소은정의 손이 멈칫했다. “내일?” “응.” “왜 그걸 이제 말해?” 소은정이 진심으로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내일 예비 장인어른, 장모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는데 뭐가 저렇게 침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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