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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1화 가모장주의

이에 전동하가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지금 미국은 아침이에요.” 전동하의 말에 소은정이 이마를 탁 쳤다. 아, 아직 잠이 덜 깼나 보다. 시차가 있다는 걸 깜박했네. “꽤 오래 잤네요? 배고프겠다. 얼른 내려가서 밥 먹어요.” 전동하의 달콤한 목소리에 소은정은 처음으로 이런 기분이 들었다. 아, 이 남자에게 의지하고 싶다. “동하 씨는 언제 귀국할 수 있어요?” “은정 씨가 준 미션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거잖아요.” 한숨을 쉬는 전동하를 향해 소은정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지금 후회해도 이미 늦은 거 맞죠?” “당연하죠.”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소은정은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동하 씨한테 맡기지 말고 그냥 대충 아무한테나 맡길걸... 전인그룹이고 뭐고 그냥 다 때려치고 오라고 할걸...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소호랑이 두 발로 그녀의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꼬리를 흔들며 소은정의 발치에서 애교를 부렸다. 잠시 후, 드디어 통화를 마친 소은정이 소호랑을 안고 1층으로 내려갔다. “아빠는 주무셔?” “아니요. 엄마가 뭐 먹는 거 보고 주무신댔어요.” 소호랑의 말에 소은정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역시나 소호랑의 말대로 소찬식, 소은호 모두 식탁 앞에 앉아있다. 두 과묵한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니 왠지 주방 분위기가 축 처진 것처럼 보였다. “으아, 뭘 이렇게 많이 차렸어요. 저녁에 이렇게 많이 먹으면 살찌는데.” 배가 고픈 건 맞았지만 소은정은 몸매 관리가 더 중요했다. 그녀의 말에 소찬식이 눈을 흘겼다. “우리도 먹어야 할 거 아니야. 나랑 은호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 줄 알아? 무슨 잠을 그렇게 오래 자.” “그럼 깨우지 그러셨어요.” 어깨를 으쓱하는 소은정을 향해 소은호도 한방 날렸다. “안 깨웠겠어?” 뭐야. 깨웠는데 내가 못 들은 거야? 이때 집사 아저씨도 다가왔다. “깨셨어요? 배고프시죠. 어서 식사하세요.” 식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소은정은 주저없이 식탁 앞에 앉았다. 그녀가 국부터 한 술 뜨려던 그때, 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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