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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어쩔 수 없는 선택

당시 전동준도 임영숙을 몇 번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전동준은 신나서 매일매일을 어머니만 만나기를 기대했으나 그의 어머니는 오지 않았다. 그녀는 착잡한 얼굴로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 대 꺼내 불을 붙였다. 그녀는 손가락 사이에 끼고 피지는 않았다. 담배가 홀로 타들어 가고 있었다. “그때 내가 동준이와 그 여자 사이를 반대했어. 그 여자는 전인국이 일부러 그의 주위에 심어 동준이를 자기 집안에서 내보내려고 했던 거야, 전인국이 파놓은 함정이었지.” 전인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여자는 쓸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전인국은 자기랑 그 여자가 낳은 아들에게 탄탄대로를 만들어 주려고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었어, 그러니 동준이의 미움을 사더라도 그 여자를 집에 들이지 않았어.” 임영숙이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근데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어, 애가 애를 낳다니, 다행히 전기섭이 그 여자를 죽여버렸지.” 그녀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전동하는 복잡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셨네요?” 여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응, 난 다 알고 있었지.” “하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죠.” 전동하의 말투에 감출 수 없는 쌀쌀함이 느껴졌다. 여인은 어두운 눈빛을 하고 있었으나 표정은 덤덤했다. 그녀가 어떤 마음인지 눈치채기 어려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동준이가 받아야 하는 것을 넘겨주는 거야, 그것을 지키는 건 자네 몫이야.” 임영숙이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전동하를 보면서 말했다. “나는 원치 않은 혼인을 했고 전인국이 넣은 약 때문에 동준이를 낳았어. 내 인생에 내가 원한 대로 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왜 내가 주동적으로 그들을 바꾸려 해야 하지? 아이를 낳자마자 나는 전인국을 떠났어, 나의 최대의 가치가 그들에게 이용당해 사라져 버렸어, 이혼만 하지 않았지, 나는 전인그룹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야.” 전동하는 눈썹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녀를 보았다. “전인 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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