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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영화 같은 삶

미소를 짓던 직원들은 바로 분주하게 움직이며 드레스를 고르기 시작했다. 잔뜩 긴장한 표정의 신나리가 물었다. “정말 피팅해 봐도 되는 거예요? 언니는요?” “전문 모델이 피팅한 걸 봐도 되긴 하지만... 직접 입어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요. 드레스 같은 건 자기한테 어울리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피팅하다 지치면 어쩔 수 없지만요.” 하지만 신나리는 여전히 의아할 따름이었다. 난 그냥 구경이나 하려고 온 건데... 왜 갑자기 웨딩드레스 피팅을 하게 된 거지? 뭔가... 말리는 기분이야. 그래도... 진짜 이쁘긴 하다. 세계 최고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건가? 그래. 입어보자! 입어보는 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생각 끝에 신나리는 소은정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뒤 쪼르르 피팅룸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직원이 그녀를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드레스 피팅 도와드릴까요?” 와, 비싼 브랜드가 다르긴 하네. 서비스가 아주 완벽한데? 하지만 옷 갈아입는 것까지 시중받는 건 왠지 어색하다는 기분에 신나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제가 알아서 갈아입을게요.” 직원은 여전히 공손한 미소를 얼굴에 띈 채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전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말을 마친 직원이 피팅룸을 나서고 그제야 신나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이런 서비스도 받던 사람이나 받는 거지... 난 좀 어색하네. 그럼 어디 입어볼까... 한편, 소은정은 직원이 내온 디저트를 즐기며 드레스 샘플 사진을 보고 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잘생긴 남자 한 명이 불쑥 그녀 옆에 다가왔다. 컵케익을 한입 베어물던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케이크를 접시 위에 버려버린다. “아주머니가 한 게 훨씬 더 맛있겠다.” 이에 소은정이 남자를 흘겨 보았다. “오빠가 여긴 왜 왔어?” 갑자기 나타난 남자의 정체는 소은해였다. 회사 일 때문에 도준호와 미팅을 하고 있다던 그가 갑자기 드레스샵에 나타나 묘한 미소를 짓고 있으니 의아할 따름이었다. “하,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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