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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아빠, 사랑해

이때, 임찬식과 박수혁이 다가왔다. “나리야, 아까 소 대표 옆에 있는 남자 아는 사람이야?” 임춘식이 물었다. 한편, 소찬식이 지극정성으로 소은정을 챙기는 모습을 다시 떠올렸다. 두 사람 참 잘 어울렸었지. 부럽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신나리는 고개를 끄덕이다 곧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소은정이 비밀로 해달라고 했으니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박수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신나리를 훑어보았고 신나리는 소찬식이 버리고 간 정장 재킷과 우산을 챙기고 후다닥 건물로 뛰어들어갔다. 한편, 혼자 남겨진 소호랑이 스마트 시스템으로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려던 그때, 누군가 그를 번쩍 들어 올렸다. 박수혁은 소호랑을 이리저리 훑어보다 물었다. “나 기억하지?” 거친 박수혁의 손길에 소호랑은 네 발을 버둥거렸다. “나 엄마한테 갈 거야. 이 나쁜 자식아, 이거 놔!” 나쁜 자식? 전에 박수혁이라면 졸졸 따라다니던 소호랑인데 못 본 사이 나쁜 자식이라니. 임춘식도 깜짝 놀라 눈이 커다래졌다. “야, 너 전에는 아빠라고 불렀잖아.” 임춘식의 말에 소호랑은 고개를 홱 돌렸다. “아빠는 무슨, 엄마는 더 좋은 사람이랑 결혼해야 해!” 그를 거둔 소은정이 박수혁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는 소호랑이었기에 역시 박수혁에 대해 나쁜 감정이 생긴 것이다. 이때, 이한석이 우산을 챙겨 부랴부랴 박수혁을 향해 달려왔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때, 소호랑이 갑자기 말했다. “아빠, 사랑해...” 아빠라니? 이한석은 경악스러운 얼굴로 말하는 호랑이를 바라보았다. 박수혁이 고개를 돌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새아빠”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그게...” 이한석이 더듬거리며 손을 저었다. “아빠!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멋져!” “풉!” 웃지 못할 상황에 임춘식이 웃음을 터트렸다. 어색한 분위기 속, 방금 전, 회사를 나섰던 차량이 다시 돌아왔다. 차에서 내린 소찬식이 박수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호랑이 돌려주시죠.” 박수혁은 콧방귀를 뀌더니 소호랑을 홱 던져버렸다. 밀려오는 짜증을 억누르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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