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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무서워

왠지 퉁명스러운 그의 말투에 당황하던 소은정이 대답했다. “그럼요. 편한 신발로 가지고 오라고 부탁하면 되니까?” 우 비서님이라면 뭐 다른 방법이 있겠지? 보너스 얼마를 줘도 아깝지 않은 인재니까... 남자친구인 그보다 우 비서를 더 신뢰하는 듯한 소은정의 모습에 전동하는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안쓰러운 눈빛으로 다친 발을 바라보던 전동하가 주머니에서 푸른색 손수건을 꺼냈다.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실크 손수건이었지만 전동하는 망설임없이 손수건을 절반으로 찢은 뒤 각각 소은정의 양쪽 발목에 묶어주었다. 전동하의 따뜻한 손가락이 소은정의 발목에 닿는 순간, 괜히 쑥스러워진 소은정은 온몸을 움찔거렸지만 딱히 그를 막진 않았다. 손수건으로 발목을 이쁘게 묶은 전동하가 다시 신발을 신겨주었다. 신발 뒷부분과 닿는 부분을 잘 감싸줌과 동시에 은은한 빛깔의 손수건이 왠지 패션의 일부처럼 보여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마워요.” “응급처치”가 끝나고 싱긋 미소를 지은 소은정이 시험삼아 한 발 내디뎠다. 시원한 소재이기도 했고 실크가 발과 신발 사이를 막아주어 고통은 덜 했지만 여전히 욱신거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더 까지진 않겠지만... 상처는 약 발라야 나을 거예요. 조금만 참아요.” 전동하의 말에 신발을 살펴보던 소은정 역시 미소를 지었다. “네. 그래도... 이쁘네요?” 그제야 일어선 전동하가 그녀에게 팔을 내주었다. “내 팔 잡고 걸어요.” 무게를 힘껏 실었지만 전동하의 탄탄한 팔이 그녀의 몸을 꽉 잡아주어 마음이 든든해지는 소은정이었다. “그럼 계속 가볼까요?” 어느새 저 멀리 앞서간 직원들을 따라가려던 그때, 전동하가 소은정의 손목을 확 낚아채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계속 따라갈 거예요?” “그럼요.” “발 아프다면서요!” 다시 고개를 숙여 발목을 확인한 소은정이 어깨를 으쓱했다. “견딜만 해요. 이 브랜드 운동화는 다시 쳐다도 보지 말아야지. 어우, 쓰라려라.” 그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괜히 더 가벼운 말투로 장난을 치는 소은정을 가만히 바라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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