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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쓸모없는

다음 날. 재점검을 위해 관련 부서 직원들이 지성그룹을 방문했다. 건축자재에 전부 검사용 테이프를 붙이고 거래처들 중에서도 랜덤으로 질량 점검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은정은 이 모든 걸 영상과 수치 등 방식으로 실시간으로 대중들에게 공유했고 그녀의 행보에 네티즌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SC그룹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니 대중들의 의심도 점점 사라져갔다. 당일, 소은정과 전동하는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비록 급하게 잡은 일정이지만 워낙 큰 이슈라 꽤 많은 언론사들이 현장에 모였고 이건 팀장이 이번 원자재에 재점검에 대한 사항을 브리핑했다. 소은정이 직접 나서는 것이 더 영향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현지 프로젝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건 이건,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임기응변으로 대답하는 건 이건 팀장이 더 나을 거라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 어찌 보면 이번 사건의 발단이라 할 수 있는 노동자 김재한 역시 기자들 앞에서 폭로 영상에서 그가 했던 말은 술에 취해 한 말실수였음을 솔직하게 밝혔고 소은정과 전동하는 재점검을 나온 공무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소은정은 이번 재점검 소동을 공권력의 힘을 이용해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자재 문제, 이렇게 일을 크게 벌린 재점검 결과가 정상으로 나온다면 국가 기관에서 SC그룹이 사용하는 원자재는 안전합니다라고 인정해 주는 거나 마찬가지니 이보다 더 좋은 광고가 있을까? 한편, 이건을 잡던 카메라에 소은정의 옆얼굴이 살짝 잡히고...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에 실시간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네티즌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소은정 대표가 직접 현장에 나간 거야? 역시 은정 누나!” “믿고 있었어요. 은정 언니!” “SC그룹이 억울하게 당한 게 맞는 것 같아. 솔직히 은정 언니가 돈 몇 푼 아끼겠다고 기준 미달인 건축자재를 사용할 리가 없잖아.” “그런데 은정 언니 옆에 있는 저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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