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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의미 없는 토론

깊은 한숨을 내쉰 양 회장이 주위를 살짝 둘러보다 수저를 내려놓았다. “사실... 이번 일은 나도 도움이 못 될 것 같아. 그래도 마침 오늘 자리에 한 사람들 중에 그쪽 업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 많으니 대화는 나눠보렴.” 양 회장의 눈짓에 장 검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실 회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이번 사건...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까다롭습니다. 소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요즘 여론 환경이 많이 달라졌어요. 게다가 이번 사건은 소비자들의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이니 조용히 해결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장 검사의 말에 다른 국회위원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폭로글을 작성한 기자 본인이 직접 해명하지 않는 이상... 쉽게 끝날 것 같진 않군요.” “그런데 그 기자 지금 잠적 상태라면서요?” “휴, 이렇게 시간을 끄는 것도 그룹 입장에선 좋을 게 없는데요. 잘 진행되던 프로젝트 날개가 꺾이겠어요...” “감사도 들어갔다던데... 재점검 결과가 나오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 너도 나도 자기 의견을 밝혔지만 프로젝트 자체와 SC그룹을 걱정하는 듯한 그들의 말에는 그 어떤 영양가도 담겨있지 않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얼굴에 띤 미소를 유지하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질 무렵, 물 한 모금을 마신 소은정이 양 회장을 바라보았다. “전 회장님 의견이 더 궁금한데요.” 애써 소은정의 시선을 무시하던 양 회장이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사실 내 의견도 저 분들과 별 다르지 않아. 지금 뭔가 조치를 취해 봤자 소비자들의 반감만 얻게 될 거다. 점검 결과가 나오면 의심도 비난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겠니?” 양 회장을 빤히 바라보던 소은정이 피식 웃었다. “알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시고 이렇게 좋은 인맥도 쌓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님께서 얼마나 절 걱정하고 계신지 느낄 수 있는 자리였어요.” 말을 마친 소은정이 잔에 담긴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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