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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사고였어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와 함께 차가운 표정의 소은정이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우연준과 최성문이 그녀의 양옆을 빈틈 없이 지키고 부랴부랴 뒤를 따르며 눈치를 살피는 이건은 차마 말 조차 건넬 수 없었다. 잠시 후, 회의실로 들어가려던 소은정이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힐끗 바라보았다. 허름한 옷차림, 새카만 낯빛, 방금 전 영상 속 노동자였다. 깡마른 몸에 잔뜩 겁을 먹은 얼굴... 억한 심정으로 없는 말을 지어낼 사람처럼은 안 보이는데... 말없이 회의실로 들어간 소은정이 책상 위에 펼쳐진 자료를 쭉 훑어보다 입을 열었다. “아까 회의실 앞에 서 있던 사람... 맞죠? 들어오라고 해요.” 잠시 후, 노동자가 쭈볏거리며 회의실로 들어오고 소은정의 기세에 눌려 차마 의자에 앉지도 못하자 이건이 눈치를 주었다. “본사 소은정 대표님이세요.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그게... 저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닙니다. 그냥 취해서 한 말인데...” 남자는 진심으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냥 술자리에서 별 생각없이 한 말 때문에 작업반 반장, 대리, 팀장부터 대표라고 불리는 여자까지 만나게 되다니. 나이는 어리지만 차가운 포스를 내뿜는 소은정의 모습에 남자의 가슴이 불안감으로 콩닥거렸다. 한편, 불안한 건 이건도 마찬가지였다. 남자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미간을 찌푸리는 소은정의 모습에 이건이 잔뜩 굳은 얼굴로 남자를 다그쳤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지금 김재한 씨 때문에 우리 그룹이 입은 손실이 얼만 줄인지 알아요? 며칠간 공사 중단 때문에 입은 손실만 10억이 넘습니다. 그걸 김재한 씨가 책임질 수 있겠어요? 그리고 근거도 없이 아무 말이나 내뱉으면 다입니까? 무고죄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요!” 어마어마한 손해 금액과 법적 책임이라는 단어에 김재한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게...” 그의 얼굴을 가만히 지켜보던 소은정이 우연준에게 눈치를 주고 그녀의 뜻을 알아챈 우연준이 이건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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