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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마녀

이한석의 질문에 정인규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뭐가 그렇게 급해요? 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괜찮을 거예요. 야밤에 경호원 수십 명을 대동할 수 있는 여자가 어디 보통 사람이겠어요?” 하지만 정인규의 답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은 이한석의 시선이 천천히 박수혁에게로 향했다. 왠지 그의 주위만 더 춥게 느껴질 정도로 어마무시한 냉기를 내뿜던 박수혁이 최대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비서, 당장 가서 알아봐. 어젯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단 하나도 빼놓지 말고 당장!” 이한석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리고 정인규를 향해 고개를 돌린 이한석이 입을 열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게 저희 대표님은 따로 볼일이 있으셔서...” 이에 정인규도 눈치껏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제가 대표님 시간을 너무 많이 뺏었네요.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네.” 박수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탓인지 살짝 쉰 듯한 목소리는 감출 수 없었다. 바로 차문을 닫은 이한석이 정인규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안녕히 가십시오, 정 대표님.” “네, 이 비서님도요.” 잠시 후, 차에 탄 이한석은 바로 호텔 지배인에게 전화부터 걸었다. 20분 뒤. 통화를 마친 이한석이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호텔 CCTV 확인 결과 전기섭 대표가 술을 마시고 소 대표님 방으로 찾아간 것 같습니다.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 비서와 경호원들이 방으로 들어가고 얼마 후 전기섭이 사람들에게 들린 채 나왔다고 합니다. 정신을 잃은 상태로요.” 이한석의 설명에도 박수혁의 표정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 선팅된 창문으로 비추는 햇살이 박수혁의 얼굴을 더 어둡게 만들어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고? 은정이는 괜찮은 걸까? 혹시 다치진 않았을까? “지금 어디 있대?” 옷매무새를 정리한 박수혁이 손잡이에 손을 올린 순간. 이한석이 다급하게 말을 이어갔다. “아, 대표님. 소 대표님은 오늘 아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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