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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가장 주목 받는 존재

전동하의 목소리는 음악 소리에 묻혀 개미 소리처럼 작게 들렸지만 소은정은 한마디도 빼먹지 않고 전부 알아들었다. 그랬다. 그녀가 룰을 준수한다고 해서 남들도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다.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 전동하가 물었다. “왜 그래요?” “왜 진작 얘기 안 해줬어요?” 소은정은 작은 소리로 불평했지만 전동하는 그것을 똑똑히 알아들었다. 그는 낮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우리 공주님이 이렇게까지 정직할 줄은 몰랐죠.” 그도 사실 연예계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지만 그래도 상계에서 오래 머물다 보니 일정한 위치까지 올라가면 일반인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스스럼없이 해야 할 때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전동하도 그런 일을 혐오하지만 이익을 위해서라면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소은정이 이번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던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만약 소은해가 있으니 아마 이런 일은 항상 그가 도맡아서 처리했을 것이다. 소은정이 그것에 소홀한 것도 어쩌면 이해할 수 있었다. 전동하는 아직도 인상을 구기고 있는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괜찮을 거예요. 조금 전에 은정 씨가 손호영 씨랑 같이 레드카펫을 걸은 순간부터 오늘의 주인공은 이미 정해졌거든요. 이미 가장 많이 주목을 받고 있으니 이긴 거예요.” 소은정은 눈매를 곱게 휘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긴 하네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운에 맡겨보죠 뭐.” 전동하는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꼭 맞잡은 손은 여전히 놓지 않았다. 옆에서 보면 영락없는 사랑에 빠진 커플이었다. 소은정은 우아하고 아름다웠고 전동하는 부드러운 인상에 귀티까지 나니 선남선녀 커플이 따로 없었다! 사람들은 박수혁이 이 모습을 봤다면 피바람이 불지도 모른다고 속으로 감탄했다. 맨 앞줄에 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그 자리에 앉는 사람이 없었다. 요즘 박수혁은 공적인 자리에 얼굴을 비추는 일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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