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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돈과 직업

SC그룹. 소은정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사건에 반전이 일어났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를 마친 우연준은 소은정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큰 사건을 퍼트리고 태연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 만약 우연준 자신이라면 신나서 뛰어다녔을 것이다. 사무실로 돌아온 소은정은 핸드폰을 확인하고 우연준에게 말했다. “일 층에서 손님 좀 모시고 와요.” “네.” 소은정은 천천히 원두를 갈고 있었다. 인터넷 페이지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손호영은 소은정에게 감사의 인사를 짧지만, 진심을 담아 전했다. 소은정은 그런 손호영에게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하지 마세요. 앞으로 더 재밌는 일이 일어날 거예요.” 대기업들의 홍보팀이 손호영의 일에 대해 속수무책으로 있었다면 소은정의 이 폭로는 그야말로 큰 도움이 되었다. 연예계의 홍보팀이 아무리 이미지를 갈고 닦아 주고 옷을 입혀주어도 규칙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규칙이라 하면 암묵적으로 연예인 배후에 있는 스폰서의 요구에 응하고 다른 연예인의 이익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소은정이 이런 요구에 응할 리가 없다. 손호영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연예인들이 눈앞의 이익에 굴복해 옷을 벗고 사진을 찍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손호영은 죽어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장점이라면 모든 국민이 알게 해야지! 바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은 대중들이 손호영을 더욱더 뇌리에 박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음원 사재기나 쉬운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대중들의 민심이 아니다. 소은정의 눈에 유준열의 문자가 보였다. “죄송합니다. 소 대표님, 이미 바이올렛과의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소은정은 역시 답장하지 않았다. 우연준이 들어왔다. “대표님, 오셨습니다.” “들어와요.” 소은정은 웃으면서 금방 내린 커피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마르고 큰 키의 젊은 남성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소은정 대표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소은정은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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