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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돈 뿌려

“수다? 그렇게 추잡한 얘기로 수다를 떠나? 배우들 출연료 많이 받아가는 거 내가 다 아는데 뒤에서 제작자 뒷담화나 하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죠? 그렇게 싫으면 지금이라도 관둬요.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할 필요 있나요?” 설령 저 여자들의 빈자리를 메꿀 다른 배우들을 찾는 게 어렵다 해도, 그것 때문에 영화가 적자가 난다고 해도 김하늘을 모욕한 저딴 배우들을 계속 쓸 순 없었다. 그녀가 당장 꺼지라고 소리치려던 그때, 익숙한 치맛자락이 옷걸이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김하늘이 그녀를 향해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은정아, 그만해...” 갑작스러운 김하늘의 등장에 배우들의 표정이 더 복잡하게 일그러졌다. 저 여자가 왜 여기에... 옷걸이 뒤쪽에는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거기에 몸을 숨겼나 보다. 안색이 창백하게 변한 건 소은정도 마찬가지였다. 뒤에서 다... 듣고 있었던 거야? 아까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어? 처음부터... 다 듣고 잇었던 거냐고... 나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넌 어떻게 참았던 거야? 숨이 턱 막히는 기분에 고개를 돌린 소은정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난 이대로 못 넘어가. 이 바닥에 여배우가 저 사람들뿐인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계약 해지할 거야. 아니, 앞으로 당장 연예계에서 퇴출시킬 거야. 앞으로 그 누구도 널 비웃지 못하게 할 거라고!” 소은정의 말에 표진아와 하신예의 표정이 창백하게 질렸다. 내가...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이대로 무너질 순 없어. 게다가 연예계에서 퇴출당하면 소속사 측에서 지금까지 그녀들을 띄워주는 데 들였던 돈까지 전부 내놓으라고 하는 건 물론이고 거액의 CF 위약금까지... 이때 표진아가 한 발 앞으로 다가가더니 소은정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녀는 거칠게 뿌리쳤다.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연예계 퇴출만은... 막아주세요!” “네. 김 대표님, 소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하지만 소은정은 그녀들의 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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