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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기회는 많지 않아

역시 선생님! 내 선물을 빼먹을 리가 없지! 순간 소은해가 눈을 반짝였다. “역시, 선생님은 날 가장 아끼신다니까. 제 선물이 가장 좋은 거죠? 그래서 가장 마지막에 주시는 거 맞죠?” 소은해는 어이 없다는 표정의 소은정을 애써 무시한 채 싱글벙글 웃으며 선물을 열어보았다. 그리고 안에 든 물건을 확인한 순간, 표정이 어색하게 굳더니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선물 상자 안에 든 건 대본이었다. “돌려서 말하지 않으 마. 요즘 연예계에서 나름 잘 나간다는 얘기는 들었다. 뭐 세계적인 톱스타께서 연극 따위에 관심을 가져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내가 준비 중인 연극이 하나 있거든? 그 중에 서생 역할을 맡을 배우가 아직 캐스팅이 안 됐네. 오디션 한 번 봐봐. 물론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오디션 기회를 주는 것까지야. 역할을 따낼 수 있을지 말지는 네 능력에 달렸겠지. 물론, 연극에 관심 없으면 그냥 못 들은 걸로 하고.” 방지숙의 말에 소은해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볼게요. 무조건 볼게요.” 방지숙이 추천하는 배역이라면 얼마나 좋은 역할일지 굳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연예계에서 이미 톱을 찍은 그에게 더 이상 비싼 출연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어차피 인기란 거품과 같아서 언제든지 사라져도 이상할 게 없는 것이니까. 그가 원하는 건 좋은 작품의 좋은 배역을 만나는 것이었다. 원하는 작품만 하기 위해 직접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그가 가장 원하는 무대, 진정한 예술의 전당이 그의 앞에 펼쳐졌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방지숙의 제안을 듣던 소찬식이 코웃음을 쳤다. “쟤는 이미 연예인 물을 너무 많이 먹었어요. 그 동안 돈을 너무 쉽게 번 거지. 연기하는 법은 진작 잊어버렸을 걸요? 차라리 다른 사람을 찾는 게...” “아빠, 저 누군지 아시잖아요.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 소은해예요. 기회 한 번만 주시면 최선을 다해 연기할게요.” 다급해진 소은해는 급기야 발까지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아빠, 오빠 겁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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