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5화 내가 사람을 잘못 봤네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거성 프로젝트의 유럽 진출 사안으로 전동하는 유럽 출장을 떠나야 했다.
애초에 유럽 진출은 그가 먼저 제안한 거기도 했으니까.
이른 저녁, 소은정은 배웅을 위해 전동하와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분명 별마음 없이 온 건데 정작 떠나보내려니 왠지 모를 아쉬움이 앞섰다.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던 전동하가 소은정의 코트를 잘 여며주었다.
“곧 돌아올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매일 내 생각하는 거 잊지 말고요.”
하여간, 느끼하다니깐.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는 소은정의 모습에 전동하가 그녀의 잔머리를 정성껏 넘겨주었다.
“전화도 문자도 자주 해요. 시차가 있긴 하지만 보면 바로 답장할 거니까.”
“알겠으니까 얼른 가요.”
소은정이 그의 등을 떠밀고 피식 웃던 전동하가 홱 돌아서더니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갑작스럽게 안긴 소은정도 살짝 흠칫했지만 굳이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두 손으로 그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이 순간만큼은 북적거리는 공항에 두 사람뿐인 듯 싶었다.
“사귀고 나서 이렇게 오래 떨어져있는 건 처음이네요.”
전동하가 한숨을 푹 내쉬자 소은정이 괜히 퉁명스럽게 말했다.
“마이크보다 더 어리광쟁이네요.”
싱긋 웃던 전동하가 소은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마이크한테는 너무 자주 가지 말아요. 괜히 더 들러붙을 거니까.”
이미 오는 내내 수없이 들었던 당부라 소은정은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었다.
이 남자 이렇게 잔소리가 심했던가?
공항에 “전동하 고객님 얼른 탑승해 주세요”라는 공지가 퍼질 때쯤에야 전동하는 아쉬운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소은정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전동하를 향해 손을 저었다.
VIP 통로라 망정이지 다른 곳이었으면 사진이 찍혀도 백 번은 찍혔을 거란 생각에 소은정도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소은정, 사랑꾼 다 됐네.
몇 분 뒤, 전동하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비행기 탔어요. 얼른 가요.”
문자를 확인한 뒤에야 돌아서던 소은정의 미소가 차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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