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5화 여자라면 다 하는 실수
바닥에 엎드린 윤시라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오... 오해예요. 전... 전기섭 대표가 절 억지로, 억지로 안으려 한 거였다고요!”
그녀의 변명에 신호민이 다시 뺨을 날렸다.
“하, 정말 날 바보로 아는 거야? 네가 그 남자 무릎 위에 앉아있는 꼴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그딴 걸 지금 변명이라고! 다들 네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의심할 때도 난 네 편을 들어줬어. 널 진심으로 믿었으니까! 그런데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내가 어떻게 날 배신해!”
신호민의 분노에 찬 따귀에 윤시라는 머리가 울리는 기분이었지만 이대로 신호민까지 잃을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 콧물을 쏟아냈다.
“아니에요. 제가 회장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잖아요! 아까는 그 남자가 절 먼저 유혹해서... 순간 실수한 거예요. 여자들도 가끔씩 그런 실수 한다고요! 한 번만,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윤시라의 적반하장에 신호민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용서? 내 눈으로 그 꼴을 봤는데 용서? 내가 미쳤지. 결혼이고 뭐고 다 없었던 일로 할 거니까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신호민은 끈질기게 자신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눈물을 흘리는 윤시라를 거칠게 떼어냈다.
“지, 지금 파혼하시겠다는 말씀이세요?”
윤시라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파혼이라니! 말도 안 돼! 나 좋다는 남자들 다 마다하고 당신한테 간 건데 파혼이라니! 내가 아직도 당신 정부처럼 보여? 천한그룹 회장 천한강이 내 아버지야! 우리 두 사람 결혼은 정략 결혼이라고! 그런데 누구 마음대로 파혼을 해! 절대 안 돼!”
나이 들고 이혼 경력까지 있는 신호민에게 차였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다시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에 윤시라가 마지막 발악을 시작했다.
나이 많고 이혼 경험에 짜증 나는 딸까지, 마음에 안 드는 것 투성이었지만 신호민과 결혼만 하면 한해그룹을 가질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역겨운 관계를 이어왔던 윤시라였다.
게다가 그녀를 견제하는 오빠, 언니들 틈에서 아버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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