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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플렉스

소은호는 정성스레 SC그룹의 창립 기념일 파티에 참석 명단을 정리했다. 정재계 유명 인사들은 모두 파티에 초대되었다. 게다가 모든 브랜드 협찬을 거절하고 파티장 인테리어부터 술, 음식까지 모두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일주일 정도가 흐르니 소은정을 향한 악플도 어느새 잠잠해졌다. 그 대신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 1시간 만에 100억을 소비한 플렉스의 정체였다. 한 시간 동안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잠깐이나마 엿본 재벌 2세의 삶, 사람들이 가장 동경하고 가지고 싶은 삶이니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거기다 아무리 캐봐도 여전히 미스터리인 플렉스의 신비로움이 사람들의 관심에 박차를 가했다. 소은정은 그녀를 향한 동경, 부러움, 질투가 섞인 댓글들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훑어보았다. 어차피 그녀는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인플루언서도, 연예인도 아니고. 굳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결제도 소은해의 카드로 했으니 정체가 드러날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 며칠 후, 천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파티장, 밖을 내려다보면 번화한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이 바로 SC그룹의 창립 기념일 파티가 열리는 장소다. 도시의 가장 큰 번화가, 초 단위로 요금을 받는 큰 빌딩들의 전광판은 오늘 밤, SC그룹을 위해서만 빛날 예정이었다. 화려하지만 우아한 인테리어의 파티장, 정재계 유명 인사들과 수많은 매체의 기자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해마다 있는 창립 기념일에 왜 이렇게까지 성대하게 하는 걸까? 사람들은 의아했다. 한편, 소은정은 진작 파티장 휴게실에 도착했고 소찬식은 잔뜩 신난 표정으로 딸을 위해 드레스아 액세서리를 골라주고 있었다. 행거에 걸린 드레스는 모두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의 심혈이 담긴 작품들, 고급 브랜드라면 질릴 정도로 봐온 재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의 의상들이었다. “은정 씨, 첫 번째 타임에는 어느 드레스로 입으실 거예요?” 디자이너가 웃으며 물었다. 화려하고 정교한 드레스를 하나하나 훑어보던 소은정을 바라보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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