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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혼내줄 거야

흠칫하던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하 씨가 한 거 맞을 거야. 이미 의심하고 있었으니까.” 언젠가 결과를 받게 될 거라는 건 알았지만 본의 아니게 가족들까지 다 알게 되다니. 무거운 바위가 가슴을 짓누르 듯 마음이 무거웠다. 겉보기에는 비즈니스계는 물론이고 정계에도 인연이 닿는 명문가인 전씨 일가가 사실은 콩가루 집안이었다니. 놀랍다기 보다는 왠지 우스웠다. 그래서 전기섭을 그렇게 찾았던 거였어? 아들 어떻게 될까 봐? “아들이라니... 요즘은 드라마 시나리오도 그렇게 안 써. 비현실적이라고 시청자들이 욕한다고. 와, 전대 회장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관뚜껑 열고 나올 일이다 정말...” 김하늘이 소은해의 옷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 전씨 일가에서 동하 씨를 그렇게 배척했던 거군요. 전기섭 대표도... 그렇게가지 동하 씨를 싫어한 걸 보면 이미 자신이 전 회장 아들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겠어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던 소은해가 엄지를 내밀었다. “역시 우리 하늘이! 똑똑해!” 눈치없는 오빠를 흘겨보던 소은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소찬식의 눈치를 살폈다. 뭐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대충 예상이 갔다. 아마 전동하 때문에 그녀까지 위험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거겠지. 하지만 전동하의 여자친구로서 이 모든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는 그녀는 그럴 일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무거운 거실 분위기에 김하늘이 소은해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오빠, 오늘 소장하고 있는 사인들 보여준다고 했잖아요.” 김하늘의 말에 소은해가 눈을 반짝였다. “응. 선배님들 사인들은 내가 거의 다 가지고 있거든. 결혼하면 다 네 거야.” “됐네요. 난 보는 것만으로도 족해요.” 두 사람이 2층으로 올라가고 소은호는 소은정의 맞은 편에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된 이상 전 회장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우리는 절대 그 누구의 편에도 서면 안 돼. 알겠지?” 복잡한 표정의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와중에 SC그룹까지 끼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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