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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가족들과의 만남

소은정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고 정신이 아득해지려던 그때, 전동하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놓아주었다. 살짝 달아올라 빨개진 뺨, 거칠어진 호흡, 호수처럼 맑은 눈동자, 꿀을 바른 듯 반짝이는 입술...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전동하가 다시 그녀의 입술에 쪽 뽀뽀를 했다. 하마터면... 정말 큰일날 뻔했어.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욕정을 누른 전동하가 말했다. “난 이렇게 달래주는 게 좋아요. 앞으로 기억해 둬요.” 능글맞은 그의 말에 소은정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도대체... 이런 건 어디서 배워온 거야... 입술을 꼭 깨문 소은정은 전동하를 홱 밀치더니 바로 집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풉... 역시 귀엽다니까. 복도에 덩그러니 남겨진 전동하가 피식 웃었다. 다음 날 아침, 부스스 눈을 뜬 소은정은 바로 휴대폰부터 확인했다. 우연준과 처음 번호의 부재중 통화로 가득한 통화목록을 확인한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지? 의아함과 함께 소은정은 먼저 우연준에게 콜백을 했다. “아, 대표님. 아까 마이크 학교 측에서 전화가 왔는데... 대표님더러 학교에 왔다 가시라는데요?” 소은정의 비서로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던 우연준 또한 이번에만큼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소은정과 전동하가 사귀는 건 사실이지만 마이크의 선생님이 왜 전동하가 아닌 그녀에게 연락을 해왔는지... 이해가 안 갔다. 욕실로 향하던 소은정도 발걸음을 멈추었다. “네? 아, 알겠어요.” 전화를 끊은 소은정이 전동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알림음에 전화를 끊은 그때 문자가 도착했다. “회의 중이에요. 무슨 일 있어요?” 중요한 회의인가 보네. 웬만하면 내 전화는 받을 텐데. 잠깐 망설이던 소은정이 답장했다. “아니에요.” 어차피 마이크는 그녀에게 이미 가족이나 마찬가지, 전동하 대신 학교를 가는 것도 나쁠 게 없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그녀가 학교에 도착하고 선생님이 공손한 태도로 그녀를 빈 교실로 안내했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흔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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