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6화 투신 자살
짧은 한숨을 내쉰 소은정이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을 김하늘에게 전송한 뒤 소은해에게 보여주었다.
아무 말없이 영상을 보던 소은해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영상은 이미 경찰한테 넘겼어. 사건 조사 끝나면 경찰 측에서도 바로 언론에 발표하기로 했고. 그전에 우리는 나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지금 나서는 건 김하늘에게 도움은커녕 되려 독이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두 사람도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거실에 적막이 감돌던 그때, 김씨 아주머니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앗! 아가씨! 아가씨가 방에서 뛰어내리셨어요!”
아주머니의 목소리에 소은해가 바람처럼 뛰어나갔고 소은정과 한유라도 부랴부랴 그 뒤를 따랐다.
바닥에 추락한 김하늘의 이마에서 흐르는 피가 아스팔트를 물들였다.
충격적인 화면에 한유라는 바로 울음을 터트리고 말없이 다가간 소은해가 조심스레 김하늘을 안아들었다.
“하... 하늘아...”
김하늘의 투신에 기자들이 빠르게 셔터를 눌러댔지만 소은해의 눈동자에는 죽음과도 같은 고통과 슬픔뿐이었다.
그나마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소은정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냈다.
“구... 구급차 부를게.”
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하고 김하늘은 바로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다들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간호사가 수술실까지 따라들어가려는 소은해의 앞을 막아섰다.
붉어진 눈으로 수술중이라는 글귀를 바라보던 소은해가 주먹으로 있는 힘껏 벽을 내리쳤다.
한편 한유라는 바닥에 쓰러진 채 오열하기 시작했다.
“하늘아... 네가 왜 죽어... 네가 왜...”
맨손으로 창업을 시작해 수많은 시련에도 의연하게 넘기던 김하늘이 이렇게 생을 마감하려 했다는 게 한유라는 믿겨지지 않았다.
한유라는 오기 전 읽었던 악플들을 다시 떠올렸다.
네티즌들은 김하늘이 바로 연예계의 추악한 민낯의 증거라도 되는 듯 그녀를 모욕하고 조롱했다. 피해자인 김하늘은 앞길 창창한 신인 모델의 앞길을 망쳐버린 마녀가 되어버렸고 사람들은 김하늘이 살아있는 것조차 죄악인 듯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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