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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죽여버릴 거야

항상 침착하던 소은정이 소리를 높였다. “그럼 이렇게 둘 거예요? 지금 사람들이 하늘이한테 뭐라고 하는지 봤어요? 우리 하늘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데요!” 김하늘은 그저 허영과 탐욕으로 가득한 윤지섭에게 질려 헤어진 것뿐이다.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 김하늘이 이 모든 걸 감당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소은정의 날카로운 질문에 도준호 대표가 한숨을 내쉬었다. “저도 압니다. 하지만 지금 기사는 퍼질대로 퍼진 상태예요. 내려도 달려지는 건 없을 겁니다. 가장 빠른 건 남자 측에서 사과나 해명글을 쓰는 거긴 한데... 은해 씨가 벌써 그쪽으로 갔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되네요...” 뭐? 오빠가? 눈이 휘둥그레진 소은정은 바로 전화를 끊고 사무실을 나섰다. “우 비서님, 회사 일은 일단 은호 오빠한테 결제받아요.” “네.” 김하늘 대표는 대표님의 가장 친한 친구기도 하지... 저렇게 나오시는 것도 이해가 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내내 소은정은 미친 듯이 소은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부 묵묵부답이었다. 충동적인 소은해 성격에 정말 윤지섭을 때려죽인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으니 소은정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차에 탄 소은정은 잠깐 고민하다 다시 도준호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지섭 지금 어디에 있죠?” “고향인 백동시로 내려간 것 같습니다.” “알겠어요.” 전화를 끊은 소은정은 백동시를 향해 엑셀을 밟았다. 충격을 받았을 김하늘, 단단히 화가 났을 소은해... 양쪽 다 걱정되는 상황에 마음만 조급해질 따름이었다. 분신술이라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소은정은 한유라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 한유라의 목소리에도 초조함으로 가득했다. “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지금 내가 하늘이한테로 가는 중이야. 회사에 있다는데 윤지섭 팬들이랑 기자들이 이미 회사 앞에 진을 치고 있다더라. 그리고 그 댓글들... 하,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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