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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누나는 내 거야

소은정은 그의 품에서 도망치기 위해 애써 발버둥을 쳐봤지만 온몸에 힘이 빠지며 다리에 힘이 풀리고 결국 전동하의 팔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쪽팔려... 하지만 그런 감정도 잠시, 따뜻한 전동하의 입술이 닿는 순간, 공기의 흐름이 멈춰버린 듯 더 이상 쿵쾅거리는 심장 박동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전동하와 첫키스를 나눴을 때 광경이 소은정의 뇌리를 스쳤다. 소중한 보석을 다루 듯 부드럽던 터치와 달리 전동하의 키스는 그녀의 영혼까지 빨아들일 듯 거칠게 몰아쳤다. 이미 정신이 아득해진 소은정은 전동하의 리드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머릿속은 하얘지고 온몸이 감전이라도 된 듯 찌릿찌릿해졌다. 전동하의 치명적인 키스는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이 세상에 두 사람만 남은 듯 달콤하지만 거친 키스를 나누고 있던 그때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이 달콤함을 깨트렸다. “으아악!” 샤워를 마친 마이크가 낸 소리였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동그란 눈동자에는 분노, 실망 그리고 아빠에 대한 증오가 그대로 담겨있었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전동하를 확 밀친 소은정도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는 마이크를 발견했다. 이 난처한 상황에 소은정의 작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살짝 부어오른 입술을 깨물던 소은정은 이 모든 사달의 범인인 전동하를 매섭게 노려봐준 뒤 도망치 듯 오피스텔을 나섰다. 붙잡을 새도 없이 나가버린 소은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전동하가 피식 웃더니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은근 쑥스러움 잘 타는 성격이란 말이야... 한편, 감정을 추스른 전동하가 마이크를 향해 말했다. “그만해!” 짜증과 분노가 살짝 담긴 호통에 마이크는 바로 비명을 멈추었지만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전동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식탁 앞으로 걸어가 식사를 시작했다. 그 모습에 마이크는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뭐야? 내 기분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는 거야? 짧은 다리로 식탁 옆의 의자에 오른 마이크가 분노로 가득한 눈동자로 아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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