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100억 정도로 뭘
“받았어?”
박대한이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집사는 수신을 거부했다는 알림음을 듣고 조심스레 대답했다.
“수신을 거절했습니다.”
하? 지금 날 도발하는 건가? 아직도 그 알량한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거야?
또다시 기회를 져버린 소은정의 행동에 박대한의 얼굴에도 분노가 차올랐다. 감히 전화를 끊어?
“다시 걸어!”
박대한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까지 버틸지 어디 한번 두고 볼 생각이었다.
“네.”
다시 한번 전화를 건 비서가 머쓱한 얼굴로 해명했다.
“또 끊었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요?”
“하!”
박대한이 어이가 없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 한편, 소은정은 전화를 두 번이나 끊은 탓에 결국 조말론 향수를 구매하지 못했다. 품절이라는 두 글자와 옆에서 약을 올리는 소은해의 모습에 짜증이 치민 소은정은 그의 휴대폰을 확 빼앗아 아예 쇼호스트에게 DM을 보냈다.
“저기 혹시 유럽에 계신 거면 구매대행 좀 부탁할 수 있을까요? 비용은 얼마든지 드릴게요.”
한참이 지나서야 쇼호스트의 답장이 도착했다.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구매대행은 받지 않습니다.”
잠깐 생각하던 소은정이 문자를 보냈다.
“그럼 다음 라이브 방송 때 판매할 제품들을 모두 구매할게요. 저만을 위한 라이브 방송이라고 생각하세요.”
말도 안 되는 문자에 쇼호스트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모든 제품? 그는 옆에 있는 매니저에게 물었다.
“오늘 매출액이 얼마야?”
“아마 100억 정도 될걸요?”
쇼호스트는 이 정도 금액이면 바로 물러설 거라 생각하고 답장했다.
“제품 가치만 해도 100억 정도 될 텐데. 가능하겠어요?”
하지만 1초도 안 되어 도착한 소은정의 답장에 쇼호스트는 휴대폰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가능해요. 선불로 30%, 라이브 방송이 끝나면 나머지 잔금까지 치르죠. 계좌 보내주세요”
물을 마시다 사레까지 들린 쇼호스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한번 문자를 확인했다. 진짜일까 잠깐 고민하던 그는 어차피 계좌를 보내도 손해볼 게 없다는 생각에 결국 계좌번호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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