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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장

"차를 견인해 가? 왜?"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 왜 나한테 전화를 하지 않았어?" "별일 아니었어요." 진아연을 컵을 집어 들고 물 한 모금 마셨다. "오다가 B국에서 봤던 그 환자의 형을 만났어요. 그 집 환자분 빼고 다른 가족 전체가 다 이상했어요. 환자가 저한테 연락을 못 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좀 화났어요. 그러다 오늘 오는 길에 그 환자분 형을 봤어요. 그래서 내려가 따졌죠." 박시준은 진아연의 설명을 듣고 더 어리둥절했다. "아연아, 환자 가족들이 환자가 너랑 연락하는 거 꺼리는데 네가 그냥 이해하고 존중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네 환자긴 하지만 가족은 아니잖아. 다른 집 일까지 어떻게 다 봐줘?" "이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환자는 다른 일반 환자랑 달랐아요." "알아, 시은이랑 같은 병을 앓고 있었지.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갔던 거 아니야? 맞지?" 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 집 사람들도 그 많은 돈을 들여 너한테 환자를 보낸 거 그 집도 일반 가정은 아니라는 말이잖아. 환자분을 알아서 잘 보살필 거야." "근데 이상한 건 그 사람들 환자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니면 제가 왜 쓸데없는 짓을 하겠어요." 진아연은 계속해서 말했다. "저랑 뭔 상관이 있냐고 생각하는 걸 저도 알아요. 하지만 이 환자는 저도 모르게 참견을 하게 돼요." 박시준은 순간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아연아, 네가 잘못했다는 거 아니야. 만약에 가족들이 정말 환자분을 학대하고 그러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내가 도와줄게!" 진아연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오지랖은 넓지만 그렇다고 제 능력 밖의 일은 안해요. 그리고 우리 결혼식도 신경 써야 되는데 이 일은 시준 씨가 괜히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박시준: "알았어." "시준 씨, 시준 씨도 어릴 때 이 병을 앓았다면서요? 어떤 의사가 치료해줘서 나았다고 들었어요. 그 뒤로 그 의사분 만나본 적은 있어요?" 진아연은 오랫동안의 고민을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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