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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장

그녀의 대답이 들리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으니 자신의 말에 한 번이라도 대답해 주기를 원했다.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길래." 그는 그녀 앞에서 바보처럼 변명하기 시작했다. "메시지 보내지 마세요." 그녀는 차갑게 그를 바라보더니 차에 올랐다. 그리고 빨간색 BMW는 시동을 걸더니 재빨리 방향을 틀어 재빠르게 떠났다. 차가 도로에 들어간 뒤, 여소정이 물었다. "아연아, 박시준 씨를 보더니 또 떨려? 불면증에 시달린 내 표정을 보는 거 같네." 진아연은 지금 말할 기분이 아니라 고개를 숙였다. "박시준 씨는 어쩜 아직도 저렇게 잘 생겼데?! 역시 관리를 하니깐 처음 봤을 때랑 별반 다른 게 없네..." 진아연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여소정, 넌 그 사람이 몇 살이라고 생각하는 건데?" "사십?" "그렇게 늙지 않았어."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십은 무슨 사십. 사십이었으면 내가 알았겠지." "응? 설마 사십에 생일 파티를 연 것도 아닐 텐데?" "그냥. 그 정도로 늙지는 않았다고 생각해." "알아. 그래서 관리를 잘 한다고 한 거잖아. 잘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도 좋고. 왜 네가 스물넷에 결혼 생활을 시작했는지 알 것도 같다니깐. 뭐 연애 상대로 두는 것도 나쁘진 않지!" 진아연은 충격을 받은 얼굴로 말했다. "넌 내가 그의 감정을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가지고 놀았다니. 그런 말이 아니야!" 여소정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여자는 30살부터 늙은 호랑이 같다고 하던데? 정말 남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진아연: "..." 그녀의 낯간지러운 말에 부끄러워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저녁. 김세연은 한이와 라엘이를 데려와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엄마, 오빠랑 오늘 세연 삼촌이 일하는 곳에 갔다 왔어요. 오빠가 다른 사람들 드론 조종하는 것도 도와줬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저희한테 용돈을 줬어요!" 라엘이는 봉투를 꺼내며 말했다. "그래? 그럼 우리 라엘이는 뭐 했어?" 진아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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