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9장
"엄마와 네 아빠의 사진을 보고 있어. 너도 볼래?" 진아연이 물었다.
한이는 바로 차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안 볼래요."
"그럼 나도 안 볼게." 진아연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들을 바라보았다. "한이야, 엄마는 오늘 네가 정말 고마워. 엄마가 가족사진을 찍자고 한 이유는 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가족사진을 찍은 적 없기 때문이야.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있어."
창밖을 내다보던 한이는 시선을 다시 진아연에게로 향했다.
그는 엄마의 말이라면 기꺼이 들었다. 엄마가 무슨 말을 하든 그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네 아빠가 어젯밤에 엄마한테 얘기한 건데, 시은이가 돌아간 후 계속 약에 의지해 잠들었대. 이번에 약을 가져오지 않아서 어젯밤에 엄마가 약을 사러 갔어. 물론 아빠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야. 엄마도 마찬가지고. 엄마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앞으로의 삶을 그와 함께하고 싶어."
진아연은 한이에게 앞으로 박시준과 함께 살 것이라고 통보하는 것이었다.
한이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결과를 예상했다.
박시준이 온 후 엄마는 매일 그와 함께 붙어있었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러 나가면 한이는 집에서 라엘을 돌봐야 했다.
그는 엄마가 사랑을 박시준에게 나눠주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엄마가 박시준이 온 후로 훨씬 더 즐거워졌다는 것이다.
"엄마만 행복하면 돼요. " 눈살을 찌푸린 한이가 하는 말은 각별히 철들어 있었다. "나랑 라엘, 그리고 지성이가 크면 엄마 옆에 계속 있어 주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엄마는 그렇게 먼 미래의 일을 생각하진 않았어.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지." 진아연은 한이의 손을 잡았다. "우린 현재의 삶만 잘살고 있으면 돼."
...
사진작가가 진아연과 박시준의 사진을 SNS에 올린 후 사진은 곧바로 인터넷에 퍼졌다.
두 사람이 외모가 훌륭했던 것 외에, 둘의 신분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한 명은 A국의 갑부이고, 다른 한 명은 B국에서 유명한 여성 기업가이자 유명한 신경내과 의사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사진은 곧 A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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