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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장

라엘은 전화를 들고 엄마의 얼굴을 보며 작은 목소리도 말했다. "엄마, 아빠가 문을 안 두드리고 들어와서... 나쁜 사람이 들어온 줄 알았어요..." 라엘은 도저히 자기 잘못을 인정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오빠가 집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빠가 돌아오면 오빠한테 말하면 오빠가 도와줬을 것이다. 진아연은 딸의 설명을 듣고 잠시 숨을 돌렸다, 진아연은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라엘아, 오늘 라엘이 기분이 좀 안 좋은 것 같아, 혹시 친구 집에서 누가 라엘이를 괴롭혔어? 두려워하지 말고 엄마한테 다 얘기해도 돼." 옆에 서 있던 박시준은 진아연의 말을 듣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라엘이가 친구 집에 갔다? 라엘이가 오늘따라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걸 봐서 분명히 이번 일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엄마, 저 괜찮아요." 라엘이가 말할 때 박시준은 라엘이가 눈치 못 채게 슬쩍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 있든 엄마한테 말해 줘. 언제든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전화해." 진아연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알았어요, 엄마." 라엘은 진아연을 향해 손키스를 날렸다. 영상통화를 끊고 라엘은 휴대폰을 마이크에게 건네줬다. 마이크는 휴대폰을 넣고 경계스러운 눈빛으로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여기 왜 왔어요? 무슨 일인데요?" "라엘이랑 단둘이 얘기하고 싶어요." 박시준은 말했다. "방금 놀라게 해서 사과하려고요." "사과하려면 여기서 해요! 굳이 단둘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마이크는 박시준이 뭔 짓을 할지 몰라 라엘이랑 단둘이 얘기하겠다는 박시준의 요청을 거절했다. "라엘아, 라엘이는 날 믿잖아, 난 라엘이를 해치지 않아." 박시준은 시선을 라엘이한테로 돌렸다. "만약에 내가 라엘이한테 이상한 짓을 한다면 천벌을 받을 거야, 평생 엄마를 못 볼 거야." 라엘은 방금 전까지 몸을 마이크 품에 움츠려 있었다. 박시준이 이렇게 말하니 무서움이 다 사라졌다. 라엘은 마이크 품에서 내려 고개를 들고 말했다. "마침 저도 할 말이 있어요." 박시준을 라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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