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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장

박스 안의 물건은 누가 가져갔을까? 진실은 이제 바로 눈앞에 있는 듯하면서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박스를 가져간 사람이 바로 코밑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스타팰리스 별장 밖의 큰 도로였다. 때문에 박스는 스타팰리스 별장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고 박스 안의 물건이 스타팰리스 별장에 흘러들어갔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교통사고가 어떻게 우연하게도 바로 그곳에서 발생했는지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병원. 강진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죽는 것 못지않게 고통스러웠다. 이유는 강진의 왼쪽 얼굴은 화상을 입었고 의사가 얼굴에 회복이 불가능한 흉터가 영원히 남을 거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강진은 본인 외모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강진은 다른 건 다 참아도 얼굴이 못생긴 건 도저히 참지 못했다. 때문에 이건 강진을 죽는 것보다 더 절망에 빠뜨렸다. 하지만 죽는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인가? "강진아, 이제 좀 깨달았지!" 강진 어머니는 병실 침대 옆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박시준을 멀리하라고 했어, 안 했어? 그렇게 말을 안 듣더니. 지금 꼴이 이게 뭐니? 엄마는 이제 네가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많이 돼." 강진 어머니는 강진의 친어머니면서 강주승의 계모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강진보다 강주승을 더 많이 아꼈다. 강주승의 손에는 강씨 집안의 상속권이 잡혀 있기 때문이었다. 강진 어머니는 강주승을 마치 친아들처럼 대했다. 나중에 강주승의 덕을 보고 싶어서였다. "앞으로 저 같은 딸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강진은 절망하며 말했다. "오빠만 있으면 되잖아요, 엄마한테 그렇게 잘해주는데." "그래도 너는 내 친딸이야. 엄마로서 적어도 네가 너무 비참하게 사는 건 바라지 않아." 어머니는 눈을 내리보며 말했다. "네 오빠도 다리 한 쪽이 부러졌어, 정상인처럼 못 걸어 이젠." "못 걸으면 어때요? 재산 상속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잖아요. 근데 저는 얼굴이 망가졌어요, 어떤 남자가 저를 데리고 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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