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0장
눈물이 휴대폰 화면에 떨어졌다. 그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문질렀고 결국 영상이 끝났다.
그는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다 보고 나니 마음이 더 아팠다.
그는 즉시 그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차가운 안내문만 들려왔다.
그녀가 처음으로 그를 속이고 중요한 선택을 했다.
그는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예상했어야 했다. 그녀가 더는 바보가 아니었는데, 그는 왜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까?
처음 위정이 피 150 ml를 가져왔을 때부터 의심했어야 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좋은 일 하는 착한 사람이 있긴 하겠지만 그가 마침 그런 사람을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
같은 시각, 진아연의 휴대폰이 한번 울렸다.
휴대폰을 켜보니 위정의 문자가 와있었다.
"미안해!"
단 세글자뿐이었다. 진아연은 그 자리에 멍하니 얼어붙었다.
위정이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두 번이나 피를 보내온 그 사람은 시은이가 틀림없다!
그가 시은이의 피를 뽑았다!
그리고 시은이는 지금 사고가 났다!
그래서 그는 '미안해' 라는 세 글자를 보내온 것이다.
한순간 하늘 땅이 빙글빙글 돌고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아연 씨, 무슨 일이예요?" 조지운이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점심에 와서부터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대표님도 안 오고. 도대체 무슨 일이예요?"
지성이가 위험에서 벗어났다. 그래서 조지운은 그녀가 이렇게 넋 놓고 있는 게 아이의 병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그녀는 휴대폰을 보고 나서부터 자극을 받은 듯해 보였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진아연은 억지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조지운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지성의 생명을 이어준 그 피가 시은의 것이라는 생각만 하면 그녀는 진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입술을 움직이며 그의 물음에 대답하려 했다.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의사가 성큼성큼 그들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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