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9장
이번 그의 행동은 예전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녀가 위정의 집에서 나왔을 때, 눈은 점점 더 많이 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차에 하얀 눈이 수북이 쌓였다.
그녀는 눈을 아주 좋아했다. 지금 만약 이런 걱정거리가 없다면 한가하게 눈밭을 거닐거나 애처럼 눈사람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얼굴에 떨어지는 눈꽃이 뼛속까지 차갑게만 느껴졌다.
그녀는 차에 시동을 걸어 병원으로 향했다.
신생아과에는 박시준이 없었다.
그녀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가 지금 아주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건 가늠할 수 있었다.
심지어 어젯밤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보이는 고통이 오히려 더 쉽게 해소되는 법이다. 반면 말로 할 수 없는 아픔은 마음속 깊은 곳에 뿌리내려 고통만 더해간다.
안젤라 학교 앞에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주차돼 있었다.
차는 조용히 그곳에 주차된 채 와이퍼가 유리창 위로 흩날린 눈을 쓸어주고 있었다.
차 안에서 박시준이 깊숙한 두 눈으로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은 시은이가 10 년 넘게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있었던 10여 년 동안, 그녀의 지능은 몇 살짜리 아이 수준에 머물렀었다.
그녀는 낯선 사람을 무서워했고 말하는 걸 싫어했지만 그를 만날 때마다 기뻐하며 오빠라고 불렀었다.
진아연은 이곳이 아름다운 감옥이라고, 시은이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했었다.
사실 그렇지 않았다.
시은이가 이곳의 환경이 익숙해서 떠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수술하고 건강이 회복되기 전, 그녀는 지력이 떨어진 아이들보다 돌보기 더 어려웠다.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학대를 받은 그녀의 마음은 이미 찢어질 대로 찢어져 안전감이 없었다. 그녀가 쓰던 수건을 바꿔도 울며 비명을 질렀고, 머리 스타일을 바꿔도 울며 비명을 질렀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시기의 그녀의 비명이 맴돌았다.
그녀가 너무 힘들게 살아왔기에 그는 무엇이든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따랐다.
평생 이대로 그녀를 지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의 부주의로 인해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
하늘이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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