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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장

그는 바로 1층의 침실로 걸어가서 문을 열었다. 침대 옆의 램프가 켜져 있었고, 풀린 눈을 하며 멍하니 누워있는 진아연의 모습은 마치 영혼이라도 잃은 듯 초라해 보였다. "아연아, 혈액을 찾았어." 그는 방 안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은 그 어떤 위로보다 나았고 진아연은 듣자마자 바로 몸을 일으켰다. 이에 박시준은 바로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줬다. "아연아, 집에서 쉬고 있어. 내가 바로 병원에 가서 상황을 지켜볼게. 지성이도 이제 좋아질 거야." 박시준은 생기를 찾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위로했다. "지성이한테 수혈 중이에요?" 그녀는 기대 가득한 두 눈으로 그의 팔을 잡고 물었다. "의사가 지금 분석하고 있어. 위정 씨가 보낸 피인데 문제없을 거야. " 그는 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낯빛이 너무 안 좋아. 일단 집에서 쉬고 병원의 연락을 받는 즉시 너한테 알려줄게." 진아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치 가슴속에 쌓인 걱정이 천천히 풀려지는 듯했다. "그럼 병원으로 가보세요!" "그래." 박시준은 그녀를 다시 눕혀주고 진아연이 눈을 감자 밖으로 나왔다. 거실로 내려온 박시준은 갑자기 차가운 눈빛으로 이모님을 보며 물었다. "묘비는 어디에 있습니까?" "제가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묘비를 보낸 사람도 참, 너무 사악하네요." 이모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 이에 박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문밖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검은 묘비를 꺼냈다. 묘비에 적힌 하얀 글씨는 가로등 아래에서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고 마치 누군가 비수로 그의 마음을 찌르는 듯 했다! 이때 경호원은 쓰레기통에서 묘비를 꺼내는 박시준의 모습에 어리둥절했다. "대표님, 이런 불운한 물건을 어디로 가져가시려고요?" 경호원은 말하면서 묘비를 받아 갈 생각이었지만 박시준은 그에게 건네주지 않고 입을 열었다. "트렁크좀 열어줘." 이에 경호원은 바로 트렁크를 열어줬다. 그는 묘비를 차에 넣고 바로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에 묘비를 가져놓은 박시준은 단 한 가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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