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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장

그녀가 절규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끝없는 침묵뿐이었다. 여소정을 납치한 사람은 진아연에게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어 보였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아무 말이 없을 수가 없었다. 진아연은 흥분한 남자들이 늑대 떼처럼 소정에게 달려드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죽음과도 가까운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 무딘 칼날로 그녀의 배를 몇 번이고 찌르는 것 같았다! 마이크는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방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방에 들어온 그는 그녀가 욕실 문에 힘겹게 기대어 있는 것을 보았다. "진아연! 무슨 일이야?!" 마이크는 그녀를 부축했다. 그리고 그녀의 안색을 살핀 그는 그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설마 지금 애가 나올 거 같은 거야?! 벼, 병원으로 바로 가자!" 그는 그녀를 안아들고 싶었지만 쉽사리 긴장한 그녀를 안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힘겹게 말을 했다. "구급차를... 불러줘..." "진아연! 알았으니깐!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 마이크는 바로 휴대폰을 찾으러 달려갔다. 잠시 후, 구급차가 왔다. 진아연은 구급차에 실려갔고, 마이크가 그 뒤를 따랐다. 두 아이만이 집에 남겨졌다. 마이크는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남은 아이들을 돌봐주라고 부탁했다. 사실 아이들을 딱히 돌봐줄 필요는 없었다. 매일 밤 9시가 되면 잠에 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진아연의 모습을 보고 아마 엄청 걱정할 것이라 생각했다. 마이크는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오빠, 설마 동생이 나오는 걸까?" 라엘이 중얼거렸다. 한이는 차가운 표정으로 바깥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정이 이모가 사고가 난 거 같아." 그의 머릿속에는 방금 자신의 엄마의 고통스럽고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라엘이는 엄마가 아기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이는 소정이 이모 때문에 자신의 엄마가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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