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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장

진아연은 휴대폰 화면을 쳐다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진아연!" 전화기에서는 박시준의 목소리가 뚫고 나올 듯했다. 진아연: "왜요?" "너 괜찮아?" 진아연의 목소리를 들은 박시준은 아주 기뻤다. "진아연, 너 별일 없구나!" "전 괜찮아요, 왜요, 제한테 뭔 일이라도 일어나길 바라는 거예요?" 진아연은 장난스레 말했다. "제가 안 괜찮다고 누가 그래요?" "누가 그러는데, 한 레스토랑에서 널 봤는데 큰일 났다고 그러더라." 박시준의 목소리는 방금 보다 많이 안정되었다. "너 아니면 됐어." "아, 당신까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그 여자가 저를 많이 닮았다는 얘긴데... 혹시 그 여자 나나 아닐까요?" 진아연은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박시준은 관심이 없었다. "누군지 알게 뭐야, 너만 아니면 돼." 진아연은 동의했다. "너 지금 어디야?" 몇 초 침묵 후 박시준은 물었다. "소정이랑 밖에서 밥 먹고 있어요." "경호원은 데리고 갔어?" 박시준은 물었다. "네." 진아연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경호원을 쳐다보았다. "저녁 다 먹고 바로 집에 들어가." "저 이따가 머리잘라야 돼요. 이미 예약해 놨어요." 진아연은 이 일 때문에 정해진 스케줄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저 괜찮아요." "헤어숍 주소 보내 봐." 박시준은 잠깐 고민하고 말했다. 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헤어숍 주소를 박시준에게 보내줬다. 경찰서. 진술 조사를 마친 박우진은 경찰서에서 나왔다. 박우진의 차 옆에는 키 큰 여자 한 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강진이었다. 박우진은 바로 겁에 질린 표정으로 주위를 살펴보고 얼른 다가갔다. "강진 씨, 여기 왜 왔어요?" 강진 곁에 다가간 박우진은 분명히 기세가 한 층 꺾여 있었다. "여기 경찰서예요, 장난치지 마요." 강진은 박우진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제가 무서운 걸 알면서 저한테 왜 그랬어요?" "제가 뭘요! 제가 강진 씨를 해치는 일을 왜 해요? 삼촌한테 우리 관계 말하지 않았어요!" 박우진은 억울한 척했다. "제가 뭐 바보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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