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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장

스타팰리스 별장. 안방. 진아연은 아이의 옷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여소정은 느긋하게 옆에 앉아 바쁘게 일을 하는 진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연아, 정말 애를 혼자 키울 생각이야? 엄청 힘들 텐데" 진아연은 아이 옷을 한 벌, 한 벌 잘 정리하면서 말했다. "응. 전에는 엄마가 애들을 봐줘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 "하긴, 어머님이 안 계시고 너 또한 절대 이모님한테는 안 맡길 테고." 여소정은 말했다. "나중에 박시준이 여기에 와 지낸다고 한 거 진짜야?" "응, 그러더라고." 진아연은 잘 정리된 옷을 옷장에 넣어두며 말했다.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그럼 너희 둘 그냥 부부랑 다를 거 없잖아!" 여소정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니다, 다르지, 박시준이 너한테 온 거지 네가 시집을 간 게 아니라." 박시준 얘기에 진아연은 불쑥 생각이 났다. 박시준이 자기를 안 찾아온 지 며칠이 되었다. "아연아, 너도 참 대단하다, 어떻게 세 아이 모두 네 성을 따르게 할 수 있어?" 여소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무조건 하 씨잖아. 비록 나도 외동딸이긴 하지만, 하준기 그 인간 삼대 독자래...내가 뭐라 해? 우리 엄마 아빠도 뭐라 못해!" 진아연은 무거운 마음으로 말했다. "남자들은 보통 다 자기 자식이 자기 성을 따르게 하고 싶겠지?" 여소정: "당연하지! 박시준이 지금같이 아이들이 너의 성을 따르게 허락한 이유는 딱 한 가지야. 바로 너를 무지 사랑한다 그거지. 그것 빼고 다른 이유는 생각 안 나." "박시준이 자기 성씨를 싫어한다고 했어." "그러면 왜 성을 안 바꿨대? 아빠 엄마 다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자기 성이 싫으면 바꿔도 될 텐데! 안 바꿨잖아, 그건 그래도 아주 싫은 게 아니라는 말이지." 여소정은 분석하며 말했다. "며칠째 안 왔어. 혹시 이 일 때문이 아닐까?" 진아연은 괜히 추측을 해봤다. "그럴 수 있지. 박시준이 본인은 아이가 네 성을 따르는 게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속으로 엄청 신경 쓸 수도 있어. 그런데 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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