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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장

마이크는 진아연을 힐끗 쳐다보면서 물었다. "가서 얘기해 볼 거야?"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멍하니 창밖에 있는 남자한테 홀려 넋을 잃었다. 이때 마이크는 차를 멈추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연아, 내려가서 얘기해 봐." 진아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어 차에서 내렸다. 차 안의 에어컨 때문에 날씨의 무더움을 느끼지 못했던 그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덮쳐오는 열기에 금세 식은땀을 흘렸다. 그녀는 햇빛에 붉어진 박시준의 얼굴을 보자 할 말을 잃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고 셔츠는 이미 땀으로 젖어 달라붙어 있었다. 이 무더운 날씨에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진 아가씨,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이대로 계속 기다렸다면 대표님도 더는 버틸 수 없었을 겁니다. 저희 아침 8시부터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불만 가득한 말투로 원망했다. 이에 진아연은 벙어리라도 된 듯 아무 말 없이 몸만 떨고 있었다! 이 무더위 속에서 바보처럼 온종일 기다린 것만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졌다. "박시준 씨, 제가 집에 없다는 걸 몰랐어요?!" "그럼 내 연락받지 않는 건 보지 못해서였어? 혹시라도 집에 있는데 날 만나고 싶지 않아서 일 수도 있잖아?!" 종일 물도 마시지 않고 기다려서인지 그의 목소리는 이미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쉬었다. 진아연은 그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전날 밤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어도 오늘 다시 연락하면 받았을 수도 있었잖는가?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온 거예요? 라엘의 촬영 스케줄 때문에 찾아온 거예요? 그럼 아이도 돌아왔으니 가서 물어보세요!" 그녀는 눈물을 꾹 참고 울먹이며 말했다. 말이 쉽지. 진아연의 아이들이 언제 자기 말을 들었던가? "라엘이는 아직 어린데 왜 돈을 벌고 싶어 하는 거지? 혹시 네가 나한테 빚진 걸 알고 있어? 왜 아이한테 괜한 부담을 주는 건대? 그러고도 엄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 박시준은 차가운 말투로 밀어붙였다. 진아연은 순간 그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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