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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장

"그럼 그 사람 얘기는 그만하자.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일단 시은이를 집에 보내주고 다시 날 잡자!" 위정은 웃으면서 말했다. 진아연은 그의 말에 시간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가세요! 저는 잠깐 쉬었다가 갈게요." 오후에 너무 오래 잤는지 개운하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아이들도 집에 없어 돌아가면 심심한데 밖에 있는 게 훨씬 편했다. 그리고 그녀가 오늘 저녁 약속을 잡은 것도 B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이들에게 주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이 떠난 후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마이크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제 갔어! 돌아와도 돼!" 이에 진아연은 답장했다. "난 일부러 그 사람을 피하고자 나온 게 아니야. 내가 그렇게 나약한 사람으로 보여?" 마이크: 그런 뜻이 아니잖아! 빨리 집에 왔으면 해서 한 소리야. 밖에 날도 늦었는데 너무 위험하잖아! 진아연: 우리나라 치안이 얼마나 훌륭한데. 그렇게 심심하면 나가서 데이트나 하지? 마이크: 며칠 동안 얼굴도 보지 못했잖아. 네가 보고 싶단 말이야! 진아연: 바로 돌아갈게. 그녀는 메시지를 보낸 후 가방을 들고 식당을 나왔다. 박시준의 저택. 위정은 시은이를 집에 보내줄 때 박시준도 마침 집에 도착했다. 박시준은 위정한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나눈 후 바로 시은이를 데리고 거실로 들어갔다. 시은이는 엄청 예쁜 팔찌를 차고 있었고 그건 조명 아래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박시준은 보지 못했던 팔찌에 시은이한테 물었다. "시은아, 오늘 새로 산 팔찌야? 아니면 위정 씨가 준 선물이야?" 이에 시은이는 바로 답해줬다. "아연이가 준 선물이야. 너무 마음에 들어!"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순간 낯빛이 어두워졌다. "오늘 저녁 진아연과 함께 있었어?" 말을 잘못했다는 걸 의식한 시은이는 바로 입을 꾹 다물고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시은아, 괜찮아. 오빠 화난 거 아니야. 팔찌 엄청 이쁘네. 얼른 가서 쉬어!" 박시준은 바로 기분을 가라앉히고 괜찮은 척 그녀의 손을 잡고 팔찌를 살폈다. 시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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