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3장
박시준은 잠이 오지 않았다.
진아연 때문이 아니라 이번에는 라엘이 때문이었다.
김세연이 라엘을 데리고 나간 프로그램은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유명한 연예인들이 일반인 아이들의 아빠가 되어 같이 생활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섭외된 일반인 아이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비주얼 수준은 아주 높았다. 박시준의 눈에는 당연히 라엘이가 가장 예쁘게 보였다.
박시준은 라엘이가 김세연과 같이 지내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진짜 김세연을 아빠로 생각할까 봐 조금 걱정이 되었다.
박시준은 그날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한테 몇 가지 질문을 했었다.
감독님은 박시준에게 아이들이 연예인들과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놀며 정말 부모가 자식을 키우 듯이 한다고 이야기해줬다.
그 말을 들은 박시준의 마음은 좋지 않았다.
박시준은 이 프로그램을 바로 접어 버리게 하고 싶었다... 아니, 김세연을 출연 금지시키고 싶었다! 만약 그래도 라엘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하면 파트너를 바꿔 주면 된다. 그래야 박시준은 마음이 지금처럼 답답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박시준도 라엘이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가 김세연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박시준이 김세연의 출연을 막는다면 진아연은 분명히 자기랑 한바탕 싸울 것이었다.
진아연은 이제 배가 점점 더 불어 오르고 있었다. 이 시국에 박시준은 자기의 화풀이 때문에 진아연 뱃속에 아이에게 모험을 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박시준은 그날 밤 거의 한잠도 못 잤다.
날이 밝자 박시준은 일어나 커피 한잔을 내렸다. 커피를 다 마시고 그는 계속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있지 않기 위해 일에만 몰두하기로 했다.
진아연이 귀국하기 전에 박시준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한 시간 후.
강진은 사촌 동생 나나에게 전화를 했다.
"나나야, 서둘러 준비 좀 해야겠다, 오늘 시준이가 드림시티 현장에 현장 조사 나간대, 너 이따가 같이 따라가. 그리고 시준이가 너 거기 왜 따라가냐고 물어보면 너가 이 프로젝트 엄청 좋아한다고 말해."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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