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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장

여소정은 결과지를 가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이미 집에 들어와있던 박시준은 발소리를 듣고 계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어색한 분위기가 거실을 휘감았다. "박 대표님이,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여소정은 조금 무서웠지다. 하지만, 이곳은 진아연의 집이었다. 그래서 다시 정신을 제대로 차리려고 했다. 박시준은 그녀의 분노의 눈빛을 애써 무시하며 그녀의 손에 들린 종이을 쳐다보았다. "진아연은... 아직 자?" "아, 혹시 아연이 데리고 검사 결과 보러 가시려고 했어요?" 그리고 여소정은 종이를 흔들며 말했다. "어쩌나. 이미 받아왔네요." "이리 줘." 박시준은 순식간에 그녀 앞으로 걸어가 손을 내밀었다. 여소정은 검사지를 뒤로 숨기며 말했다. "얼굴의 상처는 좀 회복 되셨나 보네요? 다시는 아연이를 보러 오지 않겠다고 하시더니. 생각해 보니 자존심보다 아이가 더 중요하다 이건가?!" 그녀의 조롱을 듣고도 박시준은 아무 말이 없었고 그저 무표정이었다. "아이가 그렇게 필요한 이유가 후계자가 필요하니깐 그러는 거죠?" 여소정은 쉽게 그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그렇겠죠. 박 대표님께서는 워낙 큰일을 하시는 분이시니깐요! 그러나 어쩌죠... 하늘도 무심하시지... 당신과 아연이는 정말 인연이 아니네요!" 박시준은 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의 매서운 눈이 여소정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의 표정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그녀의 말이 정말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고 싶었다. "설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여소정은 충격받은 얼굴로 물었다. 박시준은 그녀의 얼굴에서 전혀 거짓말의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정말 믿고 싶지 않았다. 진아연이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당장... 검사지 내놔!" 그가 소리를 질렀다. "여소정! 더 이상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지금 나를 협박하시는 건가요?" 여소정은 약간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 "다시 한 번만 더 손대봐요. 아연이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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