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6장
한이의 예상치도 못한 질문에 시은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어떤 증거를 원해?"
시은의 경우에는 박시준과의 가족 관계를 증명할 증거 같은 건 필요한 적이 없었다.
박시준은 항상 그녀의 오빠였고, 그녀는 박시준의 여동생이었으니깐 말이다.
한이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박시준 여동생이라고 말했는데 왜 네 이름은 가족 관계 등록부에 없는 거야? 신분증 있어? 신분증을 먼저 보여줘!"
시은은 자신에게 신분증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필요하다면 오빠에게 가서 요청할 수 있다.
"증거 보여줄게!" 그녀는 한이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네 이모라는 걸 말이야."
그녀는 방 이모님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었다.
왜냐하면 방 이모님이 오빠와 그녀의 엄마가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오빠 역시 이미 확인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니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오빠와 나는 친가족이다!
"증거를 보여주지 않으면 인정 못해!" 한이는 냉정하게 말하며 접시를 들고 가버렸다.
시은은 불안한 눈빛으로 한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오빠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아쉬웠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이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었다.
한이는 마이크의 곁으로 돌아왔다.
마이크는 물었다. "시은 씨가 뭐라고 했어? 박시준 씨는 안 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은 씨가 왔다면 박시준 씨도 결혼식에 올 수도 있겠네."
한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마이크는 이쪽을 계속 보고 있는 시은이를 보며 말했다. "한이야, 도움이 필요한 사람한테는 그렇게 차갑게 대하는 거 아니야..."
한이: "옛날만큼 그렇게 바보는 아닌 거 같던데요."
마이크: "오, 역시 네 엄마 실력 하나는 대단하다니깐."
한이 역시 자신의 엄마가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
마이크: "근데 그러면 뭐해. 네 엄마가 덜 떨어지는 행동을 하는데. 다이어트 한다고 아예 뭘 안 먹으니깐 말이야... 박시준 씨가 데려갈 마음만 먹으면 한 손으로도 들고갈 수 있을 걸. 운동도 안 해... 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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