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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장

경호원과 의사들은 서둘러 그를 데리고 떠났다. 그녀는 침대에 주저앉아 무릎을 대고 대성통곡했다. 밤은 점점 깊어갔지만 그녀의 머리는 점점 맑아졌다. 마음속에는 후회의 외침이 전해졌고 옥상에는 헬리콥터의 엔진소리가 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헬리콥터는 밤하늘 속에서 사라졌다. 문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이제 누가 들어오든 관심이 없었다. 남자는 들어오자마자 바로 침대로 걸어가 깨끗한 담요를 덮어준 후 침대 위에 놓인 피가 가득한 비수를 주웠다. "진 아가씨, 아가씨께서 사람을 죽이라고 비수를 선물한 건 아닙니다. 비수를 다시 가져가겠습니다." 산이 오빠는 어이없는 듯 말을 이었다. 진아연은 훌쩍거리며 답했다. "그를 죽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아가씨의 행동은 화만 부를 뿐입니다. 심장에 칼을 꽂는 것과 다를 바가 있나요?" 산이 오빠는 진아연에게 침착하게 말했다. 진아연은 산이 오빠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어머님은 작년에 돌아가셨죠? 그러면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감정이 더욱 민감해진다는 것도 잘 아시겠네요. 시준이의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저희가 와서 위로해주려 했지만 내일 떠나라고 내쫓았죠. 물론 저희가 너무 시끄러운 원인도 있겠지만." 산이 오빠는 담배를 물고 말을 이었다. 진아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침대 위의 피를 보며 넋을 잃었다. "두 사람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시준이한테는 당신 외에 다른 여자가 없다는 것만큼은 잘 알고 있어요. 아름다운 여자도 많이 소개해줬지만 한 번도 눈여겨본 적이 없었어요... 그 많은 여자들중 몸매 좋고 당신보다 이쁜 여자들이 수두룩하지만 왜 당신만 찾는지 모르겠어요? 이해가 안 되나요?" 진아연은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전 이제 그를 사랑하지 않아요." "음... 그러면 왜 울고 있는 거죠? 시준이가 죽으면 죽었지 절대 당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산이 오빠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담배를 한 모금 빨고 연기를 내뿜었다. 진아연: "..." "설마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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