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0장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진지한은 깜짝 놀랐다.
평소 상민이는 집에서만 지냈고, 부족한 것 없이 안락한 생활에, 모든 사람이 상민이에게 맞춰주어서인지, 작은 좌절도 견디기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그 좌절이 고작 여동생에게 간식을 빼앗긴 것뿐이라고 해도 말이다.
배유정의 어머니가 곧바로 또 다른 쌀과자 한 봉지를 가져와 상민이의 손에 쥐여주었다.
상민이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손에 들린 쌀과자 보자, 그제야 울음소리가 잦아들며 눈물을 그쳤다.
"상미야, 오빠 것을 또 빼앗으면 안 돼." 배유정이 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딸을 훈육했다. "네가 오빠를 울렸잖아."
상미가 쌀과자를 통째로 입 안에 밀어 넣었다. 동시에 눈으로는 낯선 오빠를 바라보았다.
"봉지를 뜯지도 않았잖아!" 배유정이 곧바로 딸의 입 안에서 쌀과자를 꺼냈다.
이건 배유정이 그저께 딸에게 주려고 인터넷에서 산 쌀과자였다. 아무 맛도 나지 않고, 은은한 쌀 향만 나는 과자였다.
어른들에게 이 쌀과자는 별로 맛이 없을 테지만, 아기들에게는 너무 맛있는 간식이었다.
쌀과자를 보자 상미는 잔뜩 신이 났다.
"앞으로는 상민이를 자주 데려와서 상미랑 놀게 해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상민이 참을성이 너무 떨어질 것 같아." 진지한이 아들 걱정에 눈살을 찌푸렸다.
배유정은 그다지 걱정스럽지 않았다. "상민이는 아직 어리잖아요. 게다가 상미를 만난 적이 없으니, 조금 낯설어서 그런 걸 거예요."
"이런건 상민이에게 좋지 않아. 평소 우리 부모님께서 상민이를 너무 애지중지하신 바람에, 상민이를 온실 속 화초로 만들어 버렸어. 이렇게 여리면, 앞으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겠어?" 진지한의 말이 끝나자, 배유정의 어머니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배유정의 어머니는 진지한의 말에 깊이 동의했다. 하지만 상민이를 향한 애정을 감출 수 없었다.
"지한 씨 부모님께서 상민이를 희고 통통하게 잘 키워 주셨어요. 앞으로 상민이를 자주 데려와요. 난 상민이에게 완전히 반했어요!" 배유정의 어머니가 상민이의 옆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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