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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장

그는 바로 외투를 벗어 진아연에게 덮어주었다. "너 빨리 돌아가!" 진아연은 눈물 가득한 눈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어떻게 아이들을 남에게 맡길 수 있어?!" 엄마도 가셨는데, 아이들에게 무슨 사고가 일어난다면 혼자 살아갈 용기와 희망조차 없다. 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절대 어떠한 문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마이크는 슬프고 화난 그녀의 표정을 보고 몹시 심란했다. "바로 가 볼테니까, 이제 울지 마! 앞으로 걔를 절대 집으로 데려 오지 않을게! 그러니까 울지 마!" 마이크는 손을 뻗어 진아연의 눈물을 닦았다. 위로를 마치고 그는 서둘러 떠났다. 같은 시각, 다른 병원. 박시준은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병상에 누워 있던 심윤은 그의 얼굴을 보더니 바로 울먹이기 시작했다. 박 부인은 냉큼 가서 박시준을 방안으로 끌어당겼다. "시준아, 너희 둘 다 왜 이렇게 꼼꼼하지 않은 거야? 아이가 이렇게 컸는데 몰랐다니. 방금 의사 선생님께서 모자 둘 다 안전하다고 알려주셨어." 박 부인은 원망하는 어조로 말했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모자가 안전하다고? 심윤이 아들을 임신했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시준 씨, 미안해요! 저도 임신한 줄 몰랐어요... 전에 궁한이라는 진단도 받았고 생리가 때마다 달랐거든요.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거의 반년에 한 번씩 온적도 있었거든요... 저도 몰랐어요. 다른 여자들처럼 생리 날짜가 밀려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고... 이렇게 임신하게 될 줄은..." 심윤은 얼어붙은 박시준의 얼굴을 보면서 설명하려 했다. "지워!"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한치의 동정심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마치 심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과 비슷했다. 곁에서 듣고 있던 박 부인은 기절할 뻔했다. "... 절대 안 돼! 아이를 절대 지울 수 없어!" 박 부인은 가정부의 부축하에 몸을 일으키며 마음을 가다듬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심윤이 힘들게 얻은 아이야! 그리고 나이도 있는데다 아이도 이렇게 컸는데 지금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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