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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8장

박시준이 이 말을 할 때, 진아연은 라엘이와 아직 통화가 연결 중이었다. 그래서 라엘이는 수화기 건너편에서 그가 말하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 하지만 라엘이는 지금 바로 가족 관계 등록부를 받겠다고 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라엘이는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온다는 말이 아니에요." 진아연이 말했다. "왜? 내가 무섭대?" 박시준은 담담한 얼굴로 말한 뒤, 소파에 가서 앉았다. 진아연은 라엘이와 반드시 이야기 해야겠다는 그의 의지를 느꼈다. 진아연은 어쩔 수 없이 라엘이에게 말했다. "바쁘지 않으면 오늘 좀 올래? 아빠가 네게 준다고 하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엄마는 현이랑 쇼핑을 나갔다 올게." 라엘이는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엄마... 나중에 가면 안 돼요? 동생한테는 내가 말할게요!" 진아연: "아빠는 너랑 단 둘이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라엘: "알겠어요! 설마 날 꾸짖지는 않겠죠?" 진아연: "아빠가 세연 씨 집으로 이사가는 것도 동의했는데 왜 이걸 반대하겠어? 진심을 다해 말한다면 지금처럼 널 이해할 거야." 엄마와 함께 있다면 그나마 덜 긴장될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근데 쇼핑 나가는데 왜 저한테 전화 안 했어요?" 라엘이가 화제를 바꿨다. "예전에는 맨날 저랑 같이 갔잖아요." "올해는 다르지! 네가 세연 씨 집으로 옮겼으니깐. 당연히 세연 씨 집에서 보낼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넌 일 때문에 바쁘고. 거기다 세연 씨를 네가 돌봐야 하니까." 진아연이 말했다. "제가 바쁘면 얼마나 바쁘겠어요..." 이 말을 하다 라엘이는 최근 좀 바빴던 것이 생각나 다시 말을 바꿨다. "조금 바쁘긴 했죠. 그럼 현이랑 쇼핑 나갔다 오세요! 사면서 제 것도 하나 사주세요. 세연 씨 집에 가져가게요." 만약 김세연이 괜찮다면 라엘이는 김세연과 함께 새해 쇼핑을 나갔을 것이다. 라엘이 역시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었기에 혼자 나가서 새해 물건을 사오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했다. "그래.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엄마한테 말하구.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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