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8장
"우리 아래쪽으로 가서 잠깐 피하자!" 김세연은 그래도 전에 이에 관련된 영화를 찍어서 눈사태가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피할 수 없으면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자연재해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주위의 비명 소리는 멈추지 않았지만
라엘이는 오히려 방금보다 훨씬 차분해졌다.
그래도 최악의 결과 김세연과 함께 죽을 수 있다는 생각과
엄마 아빠는 오빠와 동생들이 챙겨줄 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했다.
다만 김세연에게 조금 미안할 뿐이었다.
만약 김세연을 설산으로 부르지 않았다면 그는 절대 북쪽 나라에 오지 않았을 테고 이런 재난 또한 부닥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김세연 씨, 죄송해요." 라엘이는 두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김세연에게 사과했다. "여기에 오라고 하는 게 아니었어요. 모두 저 때문이에요."
"라엘아,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니잖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고 우리 둘만 있는 게 아니잖아. 누가 이런 재난을 예상했을까? 그러니까 미안해할 필요 없어! 울지 마. 길을 잘 보고 천천히 내려와." 김세연은 말하면서 그녀를 부축해 내려왔고
라엘이는 눈물을 꾹 참고 그의 부축하에 천천히 내려갔다.
"일단 여기 숨자!" 김세연은 안쪽 구석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었다. "구석에 숨어 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충격을 막을 수 있어. 빨리 들어가."
라엘이는 김세연이 가르키는 곳을 바라봤고
자리가 너무 좁아서
한 명밖에 들어갈 수 없었다.
"주저할 시간 없어!" 김세연은 코 앞까지 다가온 눈사태에 마음이 급해졌고
눈사태에 깔려 죽고 싶지 않아 설산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도 목격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기 위해 높은 곳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이미 눈사태에 잠겨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고
점점 가까워지는 절망 앞에서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패딩을 벗었고
이에 깜짝 놀란 라엘이는 넋을 잃었다. "김세연 씨, 뭐 하는 거예요!"
김세연은 그녀에게 다가가 패딩으로 그녀의 몸을 감쌌고
라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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